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초 인수위 출범을 앞두고 주변 정리에 여념이 없다.
선거 기간 사용했던 사무실과 차량, 인력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내년 2월 취임과 함께 청와대로 거처를 옮기는 만큼 종로구 가회동 한옥촌 내 자택도 조만간 비워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당선자는 대선 기간 한나라당 여의도당사 6층에 위치한 집무실과 후보 비서실을 `베이스캠프'로 두고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과 여의도 용산빌딩 7층 사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봤다.
견지동 사무실은 취임 전까지 `사적 공간'으로 놔둘 것으로 알려졌지만 용산빌딩 7층 사무실은 조만간 폐쇄할 예정이며, 여의도당사 집무실은 내년 초 정권 인수위원회가 출범하기 전까지만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의 대선 캠페인에 참여했던 인력의 경우 20일 선대위 해단식과 함께 이미 공식적으로 해산된 상태로, 인수위 참여를 희망하는 인력과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인원, 학계나 문화예술계 등 본업으로 돌아갈 인원 등으로 나눠져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이 당선자는 전세로 임대한 가회동 자택의 경우 취임 전까지 그대로 사는 방안과 가능한 한 빨리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방안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남구 논현동에 집을 가지고 있지만 서울시장 재임 기간에는 혜화동 시장공관에 살았고, 2006년 6월 퇴임과 함께 현재의 가회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지난 8월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경호 문제 등으로 인한 이사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한 측근은 "이제 당선자 신분이 된 만큼 경호가 더 강화돼 이웃들에게 피해를 너무 많이 주는 것 같다"며 "가회동 자택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임 전 가회동 자택에서 나온다고 해도 논현동 자택으로 이사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 당선자가 취임 전까지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이른바 `안가'에서 머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청와대의 대통령 당선자 관련 규정에는 당선자에게 `안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돼있다고 한 측근은 밝혔다.
이밖에 선거 기간 이 당선자의 `발'이 돼줬던 검은색 `카니발 리무진' 승합차도 조만간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