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0일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김만복 국정원장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의 대화록과 관련해 각각 내부조사를 시작하면서 유출의 근원지에 대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11일 "김만복 국정원장과 김양건 통전부장의 대화록 유출에 대해 인수위 자체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김형오 부위원장의 명의로 국정원에도 보완감사를 요청했다"며 "관계자에 대한 통화목록은 물론 직접대면조사 등으로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며칠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공개된 문건에 대해 "인수위에 보고된 문건과 동일한 것"이라면서도 "인수위는 내집앞의 눈을 먼저 쓸겠다는 심정으로 내부유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인수위에서 그 문건을 접한 사람은 단 3명으로 그중 한 명은 국정원 파견직원으로 예단할 수 없지만 (인수위)내부유출의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체로 국정원 측에서 제출된 것은 대외비밀이나 1급비밀 등의 표시가 돼 있으나 이 문건에는 표시가 없고, 내용도 비밀문서의 형식이 아닌 보도자료와 같은 평문으로 작성돼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국정원 측에서 이 문건의 유출에 개입됐다면 국가정보기관의 중요책무를 위반한 범법행위"라고 규정하고 "국정원이나 인수위 외에 제3의 보고를 받을 수 있는 기관에서의 유출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내부유출 가능성보다는 국정원 등 외부유출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유출된 문건에는 '김만복·김양건 대선 하루 전 평양회동 대화록'이라는 제목으로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 "(이명박 정부가) 남한 내 보수층을 잘 설득해 더 과감한 대북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김 국정원장의 말과 "남북관계가 (대선 뒤에도) 유지됐으면 한다"는 김 통일전선부장의 대화가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