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정원장 사표수리 냉정히 판단할 것"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의 대화록을 유출한 책임을 지고 15일 사의를 표명한 김만복 국정원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사실상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노무현 대통령은 김만복 국정원장의 사표수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사실관계 여부를 바탕으로 계속 업무수행이 적절한지를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다. 판단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청와대는 김 원장 사건이 부적절한 업무처리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본다"며 "대선 1일전 방북과 관련 의혹과 억측이 계속 나왔는데, 일부 언론과 특정인 몇몇에게 자료를 제공해 해명할 것이 아니라 공개 브리핑을 해야했었다는 것이 청와대 판단"이라고 전했다.

천 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10일 문제가 불거지자 민정수석이 국정원에 자체조사를 할 것을 요구했고, 국정원은 이에 대해 13일 전화를 통해 사건의 경위를 민정수석에게 보고했다.

당시 김 원장은 민정수석에게 자신의 거취문제까지 언급했지만, 민정수석은 "스스로 책임 있게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

노무현 대통령은 민정수석으로부터 사건경위를 보고 받은 자리에서 "원칙대로 공개하라. 빠른 시일 내에 사실관계를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했다는 것.

한편, 청와대는 사건을 보도한 某언론사를 포함해 14명에게 대화록을 전달할 때 '비보도전제'라고 했음에도 보도가 된 것과 관련, 종합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해서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