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은 연말 대통령선거를 공정 관리하기위한 거국중립내각 요구와 서해교전 사태등으로 흔들린 민심 수습 차원에서 단행됐기 때문에 경제부처는 당초부터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등 일부 경제부처 장관이 경질됐으나 배경이 제각각이고 전윤철 경제부총리외에 한덕수 경제수석, 이근영 금감위원장등 핵심 포스트가 모두 유임돼 현 경제팀은 김대중 대통령의 마무리 경제투수역을 완수할 수 있게 됐다.
경제분야 장관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재정경제부의 경제관료 출신이 대거 등용됐다는 점이다. 김호식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김진표 국무조정실장, 최종찬 정책기획수석등은 모두 재경부 출신. 김호식 장관은 재경부 기획관리실장,관세청장등을 거쳤고 김 국무조정실장은 재경부 세제실장,재경차관등을 역임했다. 최 수석도 재경부 경제정책국장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냈다. 김성호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세청 출신으로 재경부 산하 조달청장을 거친 점을 감안하면 재경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다고 할 수 있다.
호흡을 맞출수 있는 경제관료들이 대거 장관급에 포진함에 따라 경제팀의 정책 조율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유임돼 현대투신 매각등 남아있는 금융구조조정 현안도 일관성있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하반기 경제정책은 큰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세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각 경제부처의 시장 모니터링과 정책 조율이 마무리를 잘할 수 있는 관건인데 현 경제팀이 팀워크를 잘 유지하고 있어 대외요인만 안정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경부 출신들의 약진이 내주초 있을 차관급 후속 인사에서 계속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사이다. 경제부처의 차관급 인사 요인은 별로 크지 않지만 재경부 1급중 한두명이 발탁될 경우 인사를 앞둔 재경부는 대규모 승진인사 열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