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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가치세 확정신고를 이틀 앞 둔 일선 세무서 전자신고창구는 예상과 달리 차분한 가운데 납세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예전 같으면 몰려드는 차량과 신고를 마치려는 내방객들로 전자신고창구는 발 디딜 틈조차 없어 시장통을 방불케 했지만, 불과 1~2년 사이 신고창구의 모습은 큰 변화를 맞고 있었다.
특히 늘어난 컴퓨터 보급과 국세청의 전자세정 그리고 전자신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해소 등 납세자들의 컴퓨터 활용능력이 제고되면서 부가세 신고 기간, 일선 세무관서를 찾는 내방객은 눈에 띄게 감소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신고창구에서 납세자들의 불만의 소리가 줄어들고, 신고 막바지에 이르면 어김없이 피로에 찌들어 있던 세무서 종사직원들의 표정도 그렇게 어둡지 않았다.
23일 오후, 북광주세무서 지하에 마련된 부가세 전자신고창구.
부가가치세 확정신고와 면세사업자 사업장현황신고 기간을 맞아 북광주세무서 신고창구에 마련된 전자신고창구에도 납세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북광주세무서는 광주국세청 관내에서도 신고창구가 비좁아 직원용 식당까지 임시 신고창구로 활용할 정도로 열악한 신고환경을 '자랑하는' 세무서.
특히, 개인택시 및 화물·중기사업자 및 청과·식육 판매업자 등 특정업종이 관내에 집중돼 있고, 신흥 택지개발로 세원관리의 어려움, 생계형 영세사업자가 많은 세원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북광주세무서는 각종 신고때만 되면 순번대기표를 뽑아든 납세자들이 통로까지 점거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북광주세무서 전자신고창구는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내방객들이 신고서류에 납부세액을 기재하고, 종종 의문사항을 문의하는 납세자가 보일 뿐 이었다.
변화된 신고환경에 북광주세무서는 각 직종별 협회 등 사업자단체와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원 개인 이메일과 안내문 발송을 통한 자율적인 성실신고 권장 그리고 '전자신고이용안내' 책자를 발간해 신고자 편의를 제공한 노력의 결실로 풀이했다.
이날 신고창구를 찾은 한 납세자는 "세무서를 방문해 세무신고를 마치는 사업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달라진 신고 풍속도를 대변했다.
그러나 달라진 신고환경에도 불구하고 일선 세무서에서 운영하는 '신고창구'가 폐지되지 않는한 비기장사업자는 영원히 줄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간이과세자에 대한 신고방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고창구를 이용하는 사업자 가운데 간이과세자가 90% 이상으로, 이들 대부분은 자체 기장을 하지 않고 신고때만 되면 세무서에 서류뭉치를 들고와 종사직원의 도움으로 세금신고를 마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고 기간동안 담당직원은 본연의 업무를 뒤로한 채 기장대행 업무을 도맡아 처리하는 등 부작용도 낳고 있어, 일선 세무서 '전자신고창구'는 납세자나 종사직원 모두를 위해 반드시 폐지돼야 할 제도로 세무업계는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