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경리부서에서도 예년과 같이 30만원을 받을 것이라고 귀띔해 줬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김씨는 "환급액이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며 "주변에 다른 동료들도 거의 같은 결과에 실망하고 있다. 왜 이런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지난 연말정산에서 이처럼 많은 직장인들이 환급액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름아닌 세법 시행령 개정 때문이다.
작년 8월부터 세금을 덜 내고 환급도 덜 받는 쪽으로 근로소득 간이세액표가 바뀌어 적용됐다.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근로소득 간이세액표' 개정을 통해 매월 원천징수 계산에서 사용되는 간이세액표상 공제액 중 특별공제로 계산할 부분을 늘려 납세자의 실제 공제수준에 근접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부양가족 2인이하의 경우 현행 120만원이 특별공제되는 것으로 계산되지만, 이를 100만원 및 총급여의 2.5%가 합산돼 계산되며, 부양가족이 3인 이상의 경우 과거 240만원 특별공제부분에서 총급여의 5.0%를 추가로 계산된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연봉 2000만원을 받는 근로자의 원천징수 세액은 매월 4300원에서 3000원 가량 줄어든 1310원으로 세금이 줄어들고 ▲연봉 3000만원은 매월 6980원 ▲연봉 5000만원은 3만5280원 ▲연봉 8000만원은 8만6450원 ▲연봉 1억2000만원은 17만5000원의 세금을 덜 내게 된 것.
한국납세자 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개정된 간이세액표가 시행됐기 때문에 만약, 예년과 조건이 같다면 연말정산 환급액은 5/12(약 40%)정도 줄어들 수 있고, 어쩌면 원천징수 세액이 연말정산 확정세액보다 적어서 추가로 세금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세금을 적게 낸 만큼 환급액이 줄어드는 것이므로 실제 세부담에는 차이가 없지만 확 줄어든 13번째 월급을 받은 유리지갑의 주인들은 허탈해 할 수밖에 없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