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특사가 새 총리로 지명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 당선인이 강조한 '자원외교'형 총리에 가장 적임자라는 것이 결정적이다.
한 지명자는 2001년부터 2년여간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내면서 각국 외교 수장들과 두루 인맥을 열었고, 제56차 유엔총회 의장까지 지냈다.
특히 비록 유치에는 실패했으나 지난 2005∼2007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시절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각국 인사와의 면담을 성사시킨 외교력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아울러 한 지명자는 '멀티플레이어'라는 이명박 당선인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도 충분한 역량을 지녔다는 평가다.
서울대 교수, 상공부 장관, 주미대사, 외교부 장관, 경제부총리, 유엔총회 의장을 두루 거치고, 또 13대와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 경제·외교·정치를 폭넓게 경험했으며 김영삼 정부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장도 지내 정무역할도 담당한 바 있다.
총리 한승수를 낳게 한 또 하나의 요인중 하나가 박근혜 효과.
한 지명자는 박 前 대표의 어머니인 故육영수 여사의 언니인 육인순씨의 사위로, 박 前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이다.
이명박 당선인이 막판까지 놓지 않았던 박근혜 총리 카드를 접은 이유도 바로 한 지명자와 박 前 대표와의 관계가 힘을 얻었다는 평가다.
특히 한 특사가 학연과 지연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인물이라는 점도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출신인 한 지명자는 이 당선인의 주변이 동문인 고려대 일색이라는 비판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또 강원도 춘천인 한 지명자의 고향도 영·호남이나 충청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으며 오히려 지역통합이라는 '대의'에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 지명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내정설이 나돌면서부터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함께 1980년대 전두환 군정의 국보위 출신이라는 지적이 있었으며, 또 한 지명자가 경제부총리로 일을 했던 1996년은 IMF 사태의 발단이 된 시기라는 점에서 IMF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다.
<프로필>
▲1936년 강원도 춘천 ▲춘천고, 연세대 정외과 졸업 ▲영국 요크대 경제학 박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제13ㆍ15ㆍ16대 국회의원 ▲상공부 장관 ▲주미대사 ▲대통령 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외교통상부 장관 ▲유엔총회 의장 ▲2014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 ▲유엔기후변화 특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