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부산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옛 수영만매립지)에 위치한 초고층주상복합아파트 `해운대 아이파크' 주택전시관 앞에는 이른바 `떴다방' 업자 100여명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현대산업개발이 `해운대 아이파크' 입주자(1천592가구) 모집 당첨자를 발표하자 `떴다방' 업자들이 거액의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매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부동산거래업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해운대구가 30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될 예정이어서 `해운대 아이파크'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아파트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기는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업자들에 따르면 수영만과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한 곳은 프리미엄이 7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형성되고 있다.
청약 접수와 당첨자 발표 이전부터 일부 펜트하우스의 경우 분양권만 가져오면 최고 6억원을 준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모(48.회사원)씨는 "바닷가 조망이 가능한 22층에 당첨됐는데 부동산 거래업자들로부터 분양권을 9천만원에서 1억원에 넘기라"는 제의를 받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업자는 "향후 30년 이내에는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춘 이 정도의 고급 아파트가 나오기 힘들고 부산 뿐만아니라 수도권의 부유층도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 조망이 좋은 곳부터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정보업계 관계자는 "독특한 디자인에 뛰어난 조망권을 갖춘데다 희소가치도 있어 청약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면서 "그러나 분양가가 높기 때문에 거액의 웃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은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72층 높이의 `해운대 아이파크'는 21일부터 3일간 진행된 청약접수에서 전체 20개 모집군 가운데 5개군을 제외하고 1.2순위에서 모두 마감됐고 나머지도 3순위에서 마감됐었다.
한편 전국 최고 분양가(3.3㎡당 4천500만원. 분양가 57억6천만원)로 관심을 모은 슈퍼펜트하우스(423.4㎡) 2가구는 2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30대와 50대의 남자가 각각 당첨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