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 200억달러의 `주범'인 해외여행 경비 지출 가운데 공무나 비즈니스 목적의 업무용 출장경비 지출은 전년보다 감소한 반면 순수 관광목적의 경비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돈 버는' 해외출장보다 `즐기면서 돈 쓰는' 해외여행 경비가 5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경비로 빠져나간 외화 208억9천만달러 가운데 업무여행 경비 지출은 34억4천만달러에 그친 데 비해 업무외 여행경비는 174억5천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업무용 해외여행경비는 2006년 39억3천만달러에서 지난해 34억4천만달러로 12.5% 감소한 반면 비업무용 해외여행경비는 149억2천만달러에서 174억5천만달러로 17.0%나 늘었다.
비업무용 해외여행 경비 지출 가운데 순수 관광목적의 일반여행경비가 123억1천만달러를 차지했고 유학.연수경비가 50억1천만달러, 의료비 등 건강관련 지출이 1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유학.연수경비는 2006년에 비해 10.7% 증가했으며 건강관련 지출도 11.8% 늘었다.
그러나 순수 관광목적의 일반여행경비의 지출은 19.6%의 증가율을 나타내 지출액의 절대규모는 물론 증가속도에서도 여타 부문을 압도했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여행을 통해 쓴 경비로 58억달러로 전년의 57억9천만달러에 비해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외국인에 의한 국내여행경비 지출액중 업무용 경비는 24억9천만달러로 4천만달러 증가한 반면 순수관광경비를 포함한 비업무용 경비는 33억1천만달러로 오히려 2천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여행경비 항목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 경비지출에서 관광 목적 등의 업무외 경비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의 국내 방문 목적 가운데 비즈니스와 공무 등 업무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국내의 관광 인프라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