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31일 양도소득세, 상속·증여세 과세에 활용되는 '골프회원권 기준시가'를 오는 2월1일자로 정기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고시된 기준시가는 양도세 등 부과시 골프회원권 취득당시 실가확인이 어려운 경우 등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번에 고시대상은 전국 175개 골프장 349개 회원권이다. 직전고시(2007년 8월1일)대비 평균 가격상승률은 2.7%로, 평균 상승률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도 일대에 밀집해 있는 고가회원권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지방의 저가회원권은 계속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
실제로 권역별 기준시가 변동률을 보면 경기권의 경우 6.9%로 전국 평균상승률을 크게 상회한 반면 충청, 영남, 호남, 제주권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고시된 골프회원권중 기준시가가 가장 높은 골프장은 가평베네스트로 직전 고시대비 16.5%(2억4350만원)이 상승한 17억1950만원을 기록했다. 남부CC의 경우도 20.1%(2억8650만원)증가한 17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기준시가의 경우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의 90∼95%수준이고 조사기준일이 2008년 1월1일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기준시가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기준시가 상위 10개 골프장은 어디?=국세청에 따르면 기준시가 상위 10개 골프회원권의 올해 1월1일 기준 기준시가는 최고 17억1950만원에서 최저 7억83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모두 경기도에 소재한 골프장들이다.
경기 가평의 가평베네스트와 경기 용인의 남부CC가 각각 17억1950만원, 17억1200만원으로 상위 1, 2위에 랭크됐다. 이들 골프장은 직전고시 대비 상승률도 상당히 높았다.
경기도 광주에 소재한 이스트밸리와 남촌CC도 14억9400만원, 14억1550만원으로 높은 기준시가를 보였으며 경기도 여주의 렉스필드도 11억4000만원으로 랭킹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10억5650만원), 경기 남양주 비젼힐스(9억3100만원), 경기 용인의 화산(9억원),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8억2150만원), 경기 가평의 마이다스밸리(7억8350만원)도 높은 기준시가를 기록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 실제 거래가격은 얼마?=기준시가 상위 10개 골프회원권 중 실제 시장에서의 거래가가 가장 높은 것은 남부CC다. 기준시가는 가평베네스트가 높지만 실거래가는 남부CC가 1월31일 현재 18억8000만원으로 가평베네스트보다 4000만원이 높다.
이 같은 차이가 나는 것은 골프회원권 거래가격이 수시로 변동되는 것에 반해 국세청의 기준시가 조사일은 올해 1월1일이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다.
이스트밸리의 경우 기준시가에 비해 1억원 가까이 비싼 15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촌CC의 경우도 14억9000만원으로 기준시가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렉스필드는 기준시가는 11억4000만원이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12억4500만원이다. 레이크사이드도 11억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젼힐스는 기준시가 9억3100만원이지만 실제는 9억9000만원에 거래, 10억원대 진입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 화산의 경우 10억2000만원에 거래 중이다.
서원밸리와 마이다스밸리도 기준시가와 큰 차이는 없지만 각각 8억7500만원, 8억2300만원의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