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석엔 김경수 김중수 압축
청와대 정무수석 인선이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5일 현재 청와대 수석 7자리 가운데 국정기획과 사회정책 등 5자리를 일찌감치 확정했으나 정무와 경제수석은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제수석의 경우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고 있으나 정무수석은 후보군이 좁혀지기는 커녕 갈수록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이 당선인이 정무수석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정무수석이 갖는 정치적 중요성 때문이다. 총리와 대통령실장 내정자가 모두 정치권의 돌아가는 깊은 사정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최소한 정무수석 만큼은 한나라당 사정은 물론이고 정치권의 역학관계 및 생리를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선 초기단계에서부터 원로 그룹과 소장파 그룹에서 여러 후보를 추천했지만 이 당선인은 아직까지 맘에 쏙 드는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아예 새로운 후보자를 적극 추천해 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핵심 측근은 "지금도 정무수석 후보로 2-3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사자가 고사하는 경우도 있고 내부 반대여론에 밀려 부상하지 못하는 인물도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당선인이 계속 다른 인물을 물색중인 것으로 보여 인선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물망에 올라 있는 인사는 대통령직인수위 정무분과 자문위원인 윤원중(64) 전 의원, 박영준 (48)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과 KBS 이사 출신인 김인규(58) 비서실 언론보좌역 등 3명 정도.
민정당 창당준비위원 및 민자당 기획조정국장, 청와대 정무1비서관, 신한국당 대표비서실장 등을 지낸 윤 전 의원은 초기부터 꾸준히 거론돼 온 인물로, 원로그룹에서 적극 밀고 있으나 소장파 측근들이 '올드보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남 함평 출신이라는 점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내정됐거나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 가운데 호남 출신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지역안배 카드로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정무국장을 지낸 박영준 총괄팀장과 김인규 언론보좌역은 막판에 부상한 인물로, 두 사람은 모두 고사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복심으로 이번 총리.각료후보 검증작업에 관여한 박 팀장은 현재 대구 중.남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중이고, KBS 사장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보좌역은 '정무수석에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제수석에는 김경수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장과 김중수 한림대 총장이 경합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김경수 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지난해 개방형 직책공모를 통해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장으로 선임됐다.
김중수 총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으며 KDI(한국개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과 청와대 경제비서관, 조세연구원장, KDI 원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