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장관과 청와대 수석 후보자 등이 논문 표절 및 출장비 의혹, 이중국적, 땅 투기 등의 갖가지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또한 새 정부의 장관 후보자 15명 중 12명이 강남지역에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을 두 채 이상씩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기'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실제 '땅 투기'가 아니어도 땅값 비싼 강남에 두 채 세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국민들은 '투기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독 하마평만 무성한 장관급 인사인 금융위원장에 부인의 땅 투기 혐의로 교육과학부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것으로 알려진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유력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다수의 장관 후보자들이 땅 투기뿐 아니라 도덕성에 더 치명적일 수 있는 갖가지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부인의 땅 투기 의혹을 사실대로 시인한 어윤대 전 총장의 허물이 상대적으로 묻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까.
이명박 당선인이 어윤대 전 총장을 두고 "적당한 직책을 맡길 것"이라고 말한 점도 어윤대 전 총장 쪽에 힘을 실어준다.
이에 따라 어윤대 전 총장이 땅 투기 의혹으로 교육과학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제금융 등의 경험이 많은 점을 고려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하기 위한 일보후퇴(?)가 아닌가하는 예측도 나온다.
어윤대 전 총장은 한국금융학회 회장, 금융발전심의위원회 국제금융분과위원장, 기업경영연구소 소장, 국제금융센터 초대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FTA국내대책위원회 민간위원장 등 국내 및 국제 금융 분야의 굵직한 역할들을 도맡아 왔다.
한편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 중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은 삼성 차명계좌로 인해 '주의적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금융정책과 감독을 총괄하는 장을 맡기에는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상황이라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수위원회 한 관계자가 "김용덕 위원장 유임은 어렵다"고 한 것으로 알려져 김용덕 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의 유임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지금은 잠잠해졌으며,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의 경우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와 함께 경제·금융 수장을 모두 재경부 관료가 차지하게 된다는 점에서 금융감독원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태다. 또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손성원 미국 LA 한미은행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은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