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의 힘이 17일 한국전기초자의 주주총회에서도 발휘됐다. 장하성 펀드는 한국전기초자 주총에서 비상근 감사로 김석연 경제개혁연대 부소장을 추천해 다른 주주들로부터 승인을 얻어냈다.
또한 장하성 펀드는 지난 1월에 열렸던 동원개발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투신운용의 사실상 지지의사를 끌어낸 바가 있어 추후 열리게 될 주주총회에서도 장하성 펀드가 기업의 경영 참여에 얼마나 개입할지 주목된다.
21일 주총을 갖는 성지건설, 벽산건설, 대한제분 등도 장하성 펀드와 감사후보를 놓고 표 대결을 펼칠 기업이다.
성지건설은 지난 27일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대주주로부터 지분 24.4%와 경영권을 730억원에 인수한 기업. 장하성 펀드는 배상환 프롤로지스 코리안매니지먼트 사장을 감사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며, 과거 비자금 사건과 연관이 있었던 박용오 전 회장의 행적을 이유로 회사측이 추천한 후보에 모두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성지건설 측은 박용오 전 회장의 장남 박경원 씨와 차남 박중원 씨, 두산건설 상무 출신의 윤양호 등을 추천했다.
또 장하성 펀드는 벽산건설 주총에서 김용세 현 감사를 재선임한다는 회사측의 주장에 대응해 조현승 올카인즈 대표이사를 감사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다. 장하성 펀드는 지난해 3월 주총에서 회사측의 감사 선임 시도에 반대했지만 실패했으며, 7월 임시 주총에서 자체 사외이사 후보를 내려고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고 알려졌다.
장하성 펀드는 지난해 2월 벽산건설의 5.4% 지분을 취득했으며 사실상의 지주회사이자 건설자재의 주거래처인 인희와 거래 관계를 끊으라는 등의 주문을 했다.
대한제분 주총에서 장하성 펀드는 이우찬 다산회계법인 컨설턴트를 감사 후보로 내세웠으며 다른 기관투자자인 알리안츠운용이 유정근 회계사를 또 다른 감사 후보로 추천했다. 장하성 펀드는 이전에 대한제분에 대해 고액배당을 요구하며 위임장 권유에 나선 바 있다.
한편 28일 주총을 하는 한솔제지는 장하성 펀드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진현 클라무.COM 고문을 수용해 통과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