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파생상품 리스크 측정은 기대익스포져 방식으로
-바젤Ⅱ도입 관련 최근 주요 이슈 워크샵-
국내은행이 연결재무제표를 주 재무제표로 하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할 때 바젤Ⅱ와 관련 "신용평가모형의 일관성 확보가 중요해져 개별재무제표 작성의 의무화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바젤Ⅱ 도입 관련 최근 주요 이슈 워크샵에 참석한 신한은행 나훈 부부장은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바젤 2적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되면 개별회사에 대한 신용평가 기초자료가 없기 때문에 개별회사에 대한 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고려해야 하는 것.
또한 나 부부장은 "국제회계기준 적용대상인 상장회사와 비적용 대상인 비상장회사와의 재무제표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를 위해 신용평가 모형을 구분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연결재무제표로 작성하게 되면 과거 자료와의 비교 가능성이 없어져 변경된 재무변수와 부도의 관계를 과거 자료로부터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이는 비교재무제표를 이용한 분석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은행의 충담금 적립시 바젤Ⅱ에서는 예상손실을 기준으로 국제회계기준은 과거에 이미 발생한 손실을 기준으로 할 것을 요구하는 등의 차이점이 있다"며 "바젤Ⅱ 시스템을 구축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한)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회계기준의 목적인 투자자와 주주의 경제적 의사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지만, 바젤Ⅱ는 예금자의 이익과 금융기관의 청산 등 잠재적 위험을 감지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
이밖에 그는 공시와 관련 "국제회계기준은 연결기준 리스크 관리체계 및 집중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며 "(바젤Ⅱ에) 연결기준 공시자료 산출을 위한 시스템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기 감지 위한 하나의 위험지수 필요= 한편 이날 워크샵에서는 바젤Ⅱ 체계하에서는 경기순응성 강화로 취약 계층에 대한 대출 감소 등이 일어날 수 있어 개별은행과 감독당국과의 리스크를 점검할 수 있는 위험 정보를 하나로 요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기순응성은 '경기침체→부도율 증가→자본 소요량 증가→이에 대응한 대출 감소→경기 침체 심화→거시경제 불안정성'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한양대 김명직 교수는 '경기순응성과 감독정책'이라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97년 외환위기나 2003년 카드 사태 등의 위험들을 감독정책이나 개별은행의 경영전략에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주식시장의 위험을 주가지수로, 경기지표를 동행지수로 판단하는 것처럼 위험정보를 하나로 요약한 차원축소기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어음부도율, 신용스프레드, 국채이자율 등의 스트레스 상황하의 위험 요인 예측 값을 사용해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팅' 방법을 제시했다. 위험 상황을 복합적으로 적용하거나 하나씩 적용했을 때 은행의 자산건전성 등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평가하는 것.
김 교수는 "이런 방법에 따라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분석하면 주택가격의 하락 또는 기타 위험요인의 증가는 은행산업의 경우 자산 건전성 부문에서 보다 큰 위험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 주택가격의 하락과 신용경색이 동시에 발생하는 시나리오 또는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이 동시에 발생하는 시나리오에는 한계은행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그는 "감독당국은 은행산업의 건전성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바젤협약 시행과 관련 경기순응성이 규제자본 변동에 미치는 비경제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은행과 감독당국의 의사소통이 지속적으로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리스크 측정은 기대익스포져 방식이 적당= 아울러 최근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신용파생상품 등에 대한 리스크의 정교한 측정 방법이 요구되는 가운데 워크샵에 참석한 기호삼 KIS채권평가 부장은 기대익스포져(위험자산비중) 방식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기 부장이 발표한 '파생상품 거래관련 거래상대방 신용리스크 측정'에 따르면 기대익스포져는 경기 침체기를 반영할 수 있고, 동일한 리스크 요인에 노출된 거래상대방에 걸친 위험자산의 비중간의 상관관계 등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익스포져 방식을 채택하기 위해서는 현재 익스포져 방식의 2만5000배의 시물레이션을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 확보가 전제돼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기 부장은 "좀 더 정확한 리스크와 상계효과의 반영을 위해 기대익스포져 방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감독기관은 기대익스포져 방식의 인센티브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 및 국내실정에 맞는 승인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