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순방전인 11일~주말경 임명 가능성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등 재정부 주요 외청들의 차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이들 외청 해당 부서 관계자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들 부처의 경우 청장은 이미 지난 3월 6일 청와대에서 내정인사를 발표했고 3월 10일 취임식과 함께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지만 다음 차례인 차장(1급)인사가 청와대 결재만 남겨둔 채 한 달이 넘도록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것.
해당 부처들로서는 겉으로 말은 않지만 국·과장 후속인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업무공백이 계속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관세청의 경우 지난 2일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임용심사위원회를 거쳐 사실상 차장이 내정됐으나 국무총리와 대통령의 결재를 거치는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아 최종 임명이 되지 않고 있다.
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결재만 남은 것으로 아는데 아직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일정 때문에 다소 늦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만 했다.
그러나 국세청 차장의 경우 임용심사위를 거친 그 주에 인사가 발표된 반면 관세청 등 다른 외청의 경우는 2주일 동안 감감무소식인 점에서 해당 외청들은 갑갑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당 부처의 총무 부서에서는 이미 2일 임용심사위 통과 직후부터 차장 취임식준비를 마치고 대기중이며, 인사 부서에서는 늦어진 후속인사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차장 임명이 되자마자 다른 인사도 곧이어 진행할 수 있도록 각종 인사 방안을 마련해 놓고 대기중이다.
또한 지난 7일에는 기다리다 못한 박진헌 관세청 차장과 염재현 조달청 차장이 쓸쓸한 퇴임식을 이미 치렀다.
일선 관계자는 "차장의 인사가 늦어진다고 해서 업무에 큰 공백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후속인사가 함께 늦어지면서 해당 국·과별로 새로운 일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정상적인 업무진행을 위해 차장인사가 발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결재는 왜 늦어지는 걸까.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중요한 인사문제를 일부러 늦게 처리할 분은 아니다"며 "정확하게는 파악할 수 없으나 총선도 있었고 경제문제, 순방일정 등으로 놓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1일(금요일)과 주말을 전후해 이들 외청 차장에 대한 임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미국과 일본을 차례로 순방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 전에 결재가 나지 않겠느냐는 것.
현재 관세청 차장으로는 손병조 국장(관세청 대기)이, 조달청 차장에는 김재호 서울지방조달청장, 통계청 차장에는 이동명 기획조정관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