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대부업자에 대한 기획조사 결과 높은 이자를 수취하는 불법대부 혐의업체 14개사와 신용카드 할인(카드깡)혐의업체 172개사를 적발해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강남 일대 일부 대부업자의 경우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전·월세자금 긴급대출을 취급하면서 일수방대출 광고를 인터넷 또는 생활정보지에 게재해 불법적으로 고리(高利)를 수취해왔다.
일수방 대출은 대부업체가 집 주인과 직접 임대차 계약을 맺은뒤 100만~3000만원의 보증금을 고객에게 빌려 주고 이에 대해 높은 이자율을 적용해 일수 방식으로 이자를 받는 것이다.
이 업체들은 이용고객에게 일수로 100여일에 걸쳐 최저 연 70%에서 최고 연 136%의 금리를 적용해, 고객들은 100만원을 빌렸을 경우 매일 1만1000원(70%) 또는 1만2000원(136%)을 상환해야 했다.
법령에서 정한 이자율한도(49%)를 초과해 이자를 수취하고 있으며, 무이자대출, 이자할인(50~60%) 대출 등 허위·과장광고를 해왔던 것.
또한 불법 신용카드할인(깡) 혐의업체들은 주로 지하철 역사 등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생활정보지 또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신용카드즉시대출', '카드대납', '카드결제대출' 등 카드할인을 유인하는 문구로 대부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광고를 보고 찾아온 고객들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전자제품이나 고가의 환금성 상품 또는 할인마트 상품권을 구매한 후 이를 도매상에게 할인 판매하는 방법 등으로 자금을 융통해줬다.
이와 함께 이들은 실체가 노출되는 것을 은폐하기 위해 제도권금융기관의 유사상호, 업종명칭 또는 대기업과 유사한 상호를 사용하거나 폐업한 대부업체의 전화번호를 제외한 등록번호, 상호, 주소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깡에 의한 자금조달이 계속되는 경우 높은 수수료(이용금액의 20~25%) 부담과 함께 카드채무가 급격히 늘어나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사금융피해 예방요령>
□거래상대방의 정체를 분명히 알자 - 정체불명은 위험!
□계약서 및 영수증은 꼭 챙기자 - 훗날 분쟁에 대비!
□급할수록 돌아가자 - 돈 빨리 빌려준다는 유혹에 조심
□본인 신용도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 조심
□제도금융권의 대출가능여부를 먼저 알아보자 - 사전예방이 최선
□허위·과장·부실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
□사금융이용자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은 가족과 함께 극복
□은행 등의 대출알선 전제로 작업비·선수수료 등의 요구에 응하지 말 것
□신용카드 송부를 요구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말 것
□사금융피해 및 금융사기 피해 발생시 즉시 신고(1379, 02-3786-86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