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동생인 정몽준 국회의원을 제치고 상장사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가기준으로 1779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4198명의 보유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이 2조9240억원으로 정몽준 의원의 2조8612억원보다 628억원 많았다.
정몽구 회장의 상장사 보유지분 가치가 정몽준 의원보다 앞선 것은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9개월만의 일.
올 들어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상승하면서 수출 위주인 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입어 현대자동차 등 계열사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높여줬다.
정 회장은 현대차 지분 5.2%, 현대모비스 7.91%, 현대제철 12.58%, 현대하이스코 10%, 글로비스 25.66%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 지분 10.8%를 보유한 정 의원은 조선경기 활황과 중국 수혜로 현대중공업 주가가 폭등하면서 작년 10월 지분 평가액이 4조원대로 치솟았으나, 올 들어 주가 조정기를 겪고 있다.
또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삼성특검'이 예상보다 처벌수위가 낮아진 점과 IT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보유주식이 많은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2조245억원을 기록하면서 3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9523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1조6070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조5526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4322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1조1361억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1조547억원)은 모두 1조원 클럽에 들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9988억원),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9935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9210억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9145억원) 등도 보유주식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편 보유지분 가치가 1000억원을 넘은 주식부자는 모두 144명이었으며, 이중 1조원 이상이 9명, 여성 14명, 코스닥 대주주는 23명으로 나타났다.
연령으로 보면 최고령자는 3889억원으로 올해 87세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으로 나타났으며, 최소연자는 2275억원으로 올해 26세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씨가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