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1일 최근 노후 대비에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연금보험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으나, 종류가 다양하고 내용이 복잡해 소비자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금보험은 가입자가 경제활동기에 납입한 보험료를 적립해 경제활동이 어려운 노년기에 일정액의 연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이다.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연금보험에는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를 적립하는 방식에 따라 일반연금과 투자형연금인 변액연금 및 자산연계형연금 보험(현재 생명보험회사에서만 판매)으로 구분된다.
일반연금보험은 금리확정형과 금리연동형으로 나뉘며 확정형은 연금액을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으며, 연동형은 적용금리 상승·하락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지게 된다.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연금으로 지급하는 연금 상품이다. 투자성과가 좋으면 높은 연금액, 투자성과가 나쁘면 일반연금보험보다 낮은 수준의 연금액을 지급받을 수도 있다.
자산연계형연금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가지수 등 특정지표 또는 자산에 연계한 후 그 수익을 연금액에 반영해 지급하는 상품이다. 연계자산에서 발생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변액연금보험보다 안정적이다.
한편 금리연동형연금보험과 변액연금보험, 자산연계형연금보험의 가입설계서 등에는 장래 예상 연금액이 기재돼 있는데 이는 가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일 뿐 실제와 다르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금보험 가입자는 연금보험상품의 종류, 연금지급방법, 연금지급개시일 등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향후 지급되는 연금액의 규모, 연금지급 기간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연금보험 가입시 알아두면 유익한 사항.
□연금보험은 연금전환특약을 활용한 가입도 가능= 생명보험회사의 종신보험 등의 가입자는 연금전환특약을 통해 기 가입한 종신보험 등을 연금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단, 연금 전환시 기존 보험을 해약 처리하고 발생한 해약환급금을 연금 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종신보험 등 기존 보험 소멸에 따른 손실과 연금전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만약 기존 보험의 유지기간이 짧아 연금의 재원이 되는 해약환급금이 매우 적다면, 향후 지급받는 연금액도 매우 적을 수 있다. 특히 보험계약 7년 이전 해약시에는 해약환급금이 매우 적어 연금전환 시 해약 손실이 클 수 있다.
□연금보험에 특약을 부가하면 각종 재해·질병사고 보장= 생명보험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보험은 계약자가 보험료를 납입하는 제1보험기간, 보험수익자가 연금액을 지급받는 제2보험기간으로 구분된다.
연금보험은 제1보험기간(계약 후부터 연금지급 개시 전)동안 사망 및 재해·질병 사고 보장 기능이 있으며, 주보험에 각종 보장성 특약(수술·입원특약 등)을 부가해 보장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연금지급방식은 종신·확정·상속연금형 중 선택= 계약자는 연금지급개시 전까지 보험상품에서 제공하는 연금지급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연금지급 후에는 연금지급방식 변경이 불가능하다.
종신연금형은 연금개시 후 가입자 사망시까지 연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연금개시 후 오래 생존할수록 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타 방식과 달리 연금개시 후 중도 해약이 불가능하다.
확정연금형은 가입자가 정한 일정 기간 동안 확정적으로 연금을 지급받는 방식으로 확정지급기간 동안에는 가입자가 사망하더라도 지정된 수익자 또는 가입자의 상속인에게 연금액이 지급되므로 연금을 확실하게 수령할 수 있다.
상속연금형은 연금개시시점까지 가입자가 낸 보험료의 적립액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종신토록 연금으로 지급하고, 가입자 사망시에 그 적립액의 일체를 지정된 수익자 또는 상속인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과거 종신연금형으로 가입했던 연금가입자는 연금지급방식변경특약 부가를 통해 확정연금형, 상속연금형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일부 변액연금은 실적배당형 연금지급방식을 선택 가능= 일부 변액연금보험에서는 연금개시 후에도 가입자 적립액을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그 실적을 연금액에 반영해 지급하는 실적배당형을 두고 있다.
실적배당형은 연금개시 후에도 펀드 투자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펀드 실적이 악화될 경우 연금 지급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소득공제 혜택 받지만, 연금소득세는 내야=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보험사, 은행, 자산운용사, 우체국 등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 가입자는 연간 3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저축불입기간 만료 전에 해지하거나 불입계약 기간 만료 후 연금외의 형태로 지급받게 되면 소득공제를 환급(해지금액의 22%를 기타소득세로 부과)해야 한다. 가입 후 5년 이내 중도해지하면 기타소득세와 불입금액 누계액의 2%를 해지가산세로 내야 한다.
또한 연금저축 가입자는 보험료 납입 기간 동안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 대신 연금 수령시 연금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연금소득은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으로 과세되며 연금소득공제(900만원 한도)가 적용된다.
단, 총연금액이 연간 600만원 이하이고, 분리과세를 선택하는 경우 낮은 세율인 5.5%가 적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