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와 현안 수시 논의 토대 마련…S&P에 신용평가 높여달라" 요청
금융위, 전 위원장 방미결과 설명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7일 FRB 밴 버냉키 의장과 만나 필요시 현안사항에 대해 수시로 논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부터 5일간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수행원으로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 방문하는 과정에서 "양측은 금융감독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전 위원장은 "이번 면담은 버냉키 의장 취임 후 아시아 국가 각료와 가진 최초의 단독면담이었다"며 "서브프라임 사태를 계기로 논의되고 있는 금융감독 체계개편에 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16일 만난 외환위기 당시 미 재무부장관이었던 루빈은 전 위원장에게 "한국에서 추진중인 KDB 민영화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이라며 한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외투자 유치 확대 정책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전 위원장은 뉴욕에 있는 S&P 본사의 Sharma회장을 만나 국가신용등급 평가시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Sharma회장은 새 정부 출범후 100일 동안 한국의 정책기조 변화와 실천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국제금융연합회(IIF)의 찰스 달라라 총재는 17일 전 위원장에게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중심지 정책과 관련 "상대적으로 창의성이나 역동성이 떨어지고 주식시장 버블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주변국 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이 한국이 금융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1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콕스 의장과 케이시 커미셔너를 만나 한국 금융감독기구 직원의 SEC 파견프로그램이 갖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한편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한국투자환경설명회에 400여명의 예상 참석자보다 훨씬 많은 9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며 "한국금융산업의 강점과 발전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참석해 "서브프라임 사태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요인 증대에도 불구하고 강한 내성(resilience)을 보이고 있는 한국 자본시장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 위원장은 각종 경제·금융행사와 주요 인사를 만나 금융위가 추진중인 규제개혁 등의 조치와 금융산업, 금융감독의 글로벌스탠드화 등의 국내 금융 현안을 설명하고, 서브프라임 사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 위원장은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을 보필해 한미정상회담, 뉴욕증권거래소 방문, 금융인초청 오찬간담회, 투자환경설명회, CEO라운드 테이블 등의 행사에 참석했으며, 별도로 FRB 버냉키 의장, SEC 콕스 의장 등을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