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치솟으면서 국가경제는 쪼들리고 있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작년 한해 70조원이 훨씬 넘는 매출액을 올리는가 하면 당기순이익도 22%나 높이는 등 짭짤한 재미를 봤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GS칼텍스와 S-Oil, 현대오일뱅크, SK인천정유 등 국내정유사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4개 정유회사는 작년 51조7512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지난 2006년 46조9963억원에 비해 10%의 매출성장을 했다.
작년 7월초 SK주식회사에서 분할된 SK에너지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실적에 불과한데도 14조86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 SK에너지 실적이 따로 나와있지 않지만, 이들 5개 정유사가 작년에 판 기름이 적게 잡아도 70조원은 넘기는 셈.
회사별 매출액은 GS칼텍스가 21조46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S-Oil이 15조2187억원으로 뒤따랐다. SK에너지는 7월부터 영업을 했음에도 14조8623억원으로 업계 3위를 기록했으며, 9조4590억원의 현대오일뱅크와 5조6051억원의 SK인천정유가 뒤를 이었다.
특히 처음으로 따로 영업을 시작해 비교대상이 없는 SK에너지를 제외한 4개 정유사의 경우 작년 당기순이익은 모두 1조8050억원으로 2006년 1조4704억원比 23% 늘었다. 작년에 2005년 1조2135억원比 21% 오른 수치를 감안하면 2년 연속 20% 이상 성장한 것.
회사별 당기순이익은 매출 2위인 S-Oil이 746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GS칼텍스 6320억원, SK인천정유가 2282억원, 현대오일뱅크 1982억원 순으로 나타났고, SK에너지도 6개월 동안의 영업결과에도 불구 344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당당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5개 정유사가 지난 3월 납부한 법인세는 ▲S-Oil 6183억원 ▲GS칼텍스 1961억원 ▲SK에너지 1174억원 ▲현대오일뱅크 929억원 ▲SK인천정유 95억원 등 모두 1조343억원이다. SK에너지를 제외한 4개 정유사의 법인세는 2005년치 5174억원에 비하면 77% 오른 것.
또 이들 4개 정유사는 지난해 매출총이익 30% 증가, 영업이익 49% 증가, 법인세차감전순이익 13% 증가 등 모든 수익성 부분에서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5개 정유사들이 지난해 이익의 사회환원 등 사회공헌을 위해 낸 기부금은 GS칼텍스 207억원과 SK에너지 203억원, 현대오일뱅크 52억원, SK인천정유 4억원 등 모두 466억원. S-Oil이 기부금을 냈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국내정유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04년 가격담합 혐의에 대한 과징금 526억8600만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지난해 5월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공정위 처분 취소소송에서 승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