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기업 금융업 진출 '붐'…기업결합 857건-조세일보모바일

공정위, 상위 10대 기업결합 금액…1조8719억원

롯데그룹의 대한화재 인수, 현대자동차 그룹의 신흥증권 인수, 두산그룹의 BNG증권중개 인수 등 금년 들어 대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등 금융분야의 기업결합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작년 총 857건의 기업결합을 신고 받아 경쟁제한성을 심사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따르면 2003년 이후 기업결합 신고건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3월에 있었던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지분 취득, 우리금융지주의 한미캐피탈 인수, 우리사모투자의 금호종금 인수 등 금융회사간 기업결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프랑스 AXA그룹의 교보자동차 보험 인수, 독일 뮌헨리그룹의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인수, 영국 HSBC Holdings의 하나생명보험 지분 취득 등 외국기업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분야에서의 기업결합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금융회사간 기업결합, 제조업 기업의 금융시장진출, 외국 금융회사의 국내시장 진출 등은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을 높이지만, 동종 금융회사들간의 M&A, 규모가 큰 금융회사가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다른 업종으로 업무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경우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금융회사를 비롯해 국내기업들의 대규모 기업결합이 많아져 관련 기업결합 금액도 크게 상승했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결합 평균 결합금액은 1조8719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두산그룹의 美 Ingersoll-Rand 건설장비 부문 영업양수(4조5000억원)건은 국내기업의 외국기업에 대한 M&A로서 2003년 외국기업에 대한 M&A를 신고 받은 이후 최대 규모다.

또한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지분 취득, 한진에너지의 S-OIL 지분 취득 등도 각각 6조6765억원, 2조39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작년 중견그룹들은 다른 업종을 영위하는 구조조정 대상 회사에 대한 M&A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효성그룹은 스타리스(금융리스업), 동양그룹은 한일합섬 건설부문(건설업), 웅진그룹은 극동건설(건설업), 새한(합성수지·필터 제조업), 유진그룹은 서울증권(증권업), 로젠(택배업), 한국통운(운송업), 하이마트(유통업), 프라임 그룹은 동아건설(건설업) 등을 각각 인수했다.

아울러 공정위는 CJ케이블넷의 충남지역 소재 2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주식취득, 포스코의 한국코아 주식취득, 오웬스코닝의 상고방베트로텍스 주식취득 등 3건의 경쟁제한적 기업결합 건에 대해 시정조치를 취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종의 기업결합 비중이 58.5%로 가장 높았으며 제조업도 41.5%로 비금속광물·전기·전자업종에서 기업결합이 크게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혼합결합이 전체 건수의 66.0%로 가장 많았으며, 수평결합(27.7%), 수직결합(6.4%) 순으로 발생했다. 금융업종 기업결합(131건)의 대부분이 혼합결합(101건) 형태로 발생했다.

수단별로 보면 주식취득(46.8%), 임원겸임(16.9%)의 비중이 크며 합병(15.9%), 영업양수(12.5%), 회사설립(7.9%)을 통한 기업결합은 각각 10%내외로 나타났다.

이밖에 외국기업간 기업결합은 대부분 초대형으로 1건당 평균 결합금액이 2조2882억원으로 국내기업 관련 금액(1건당 평균 567억원) 대비 40.3배에 이르렀다.

공정위 관계자는 "올해 공기업 민영화, 공적자금 투자회사의 매각 등으로 인해 대형 M&A가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월에 금호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등 대형회사에 대한 M&A가 본격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금액기준 상위 10대 기업결합>
                                                   (외국기업간 기업결합 제외)
                                                                                        (신고일 기준, 단위: 억원)

신고회사		상대회사		결합수단	결합금액
회사명	업종	회사명	업종	결합수단	결합금액
신한금융지주	지주회사	엘지카드	금융업	주식취득	66,765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제조업	Ingersoll-Rand	건설기계 제조업	영업양수	45,570
한진에너지	지주회사	에쓰오일	원유정제업	주식취득	23,900
엘지카드	신용카드업	신한카드	신용카드업	자산양수	10,556
케이알원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	투자회사	대우건설	건설업	자산양수	9,050
엘지화학	석유화학 화합물제조업	엘지석유화학	석유화학 화합물제조업	합병	7,805
웅진홀딩스	지주회사	극동건설	건설업	주식취득	6,600
국민유선방송투자	투자회사	씨앤앰	유선 및 위성 방송업	주식취득	6,250
ARD홀딩스	투자기관	삼성물산	대형종합소매업	영업양수	4,700
현대커머셜	할부금융	현대캐피탈	할부금융	영업양수	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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