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농심이 만든 금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대한제분 등에서 2006년에 1포당(22kg) 1만2530원하던 밀가루를 지난해의 경우 1.5% 오른 1만2718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이 회사는 작년 신라면 값 출고가(공장도가 기준)를 2006년 1봉지당 441원에서 473원으로 7.3%나 올렸다.
농심은 특히 지난 2월에도 신라면의 소비자가격을 650원에서 750원으로 15%나 올려, "라면을 먹지 않는 계층은 모르겠지만 서민들에게는 라면 값 100원 인상이 큰 충격이다"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신라면 1봉지의 무게는 120그램(g). 여기에서 10g 안팎의 스프 무게 등을 감안하면 밀가루가 주성분인 면의 무게는 110g 안팎이다. 결국 라면 1봉지를 만드는데 밀가루 값은 2006년 62.65원(1만2530원/22000g×110g)에서 작년 63.59원으로 0.94원 오른 것으로 계산된다.
농심은 그러나 지난해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신라면 441→473원 ▲너구리 477→509원 ▲칼슘안성탕면 642→695원 ▲육개장사발면 378→409원 ▲김치사발면 378→409원 ▲새우깡 429→501원 ▲양파링 334→381원으로 각각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
이와 관련 농심 관계자는 "라면에는 밀가루 뿐 아니라 스프만 해도 재료가 50여가지나 되는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며 "MSG 무첨가에 따르는 비용과 더불어 환경비용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심은 또 지난 28일 국내 밀가루 2위 업체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값을 용도별로 15∼26% 인상한 것과 관련, 지난번 밀가루 값 인상분조차도 충분히 제품가격 인상에 반영한 것은 아니라며 추가적인 가격인상 여지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지난해 라면으로만 1조593억8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 1조5101억3500만원의 70.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라면이 회사를 대표하는 효자상품.
그러나 판매량에선 지난 3년간 수출의 경우는 2005년 1135만 상자에서 2006년 606만8000상자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며, 작년엔 601만2000상자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또 내수에서도 지난 2005년 8581만9000상자에서 2006년 8548만8000상자, 2007년 8098만4000상자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가격을 크게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