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석씨는 지금까지 장부를 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기준경비율제도 시행에 따라 장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학에 다니는 애들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모두 외국에 나가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니다. 그렇다고 기장을 하기 위해 직원을 새로 채용한다거나 세무사에게 기장을 맡긴다는 것은 마치 공돈이 빠져나가는 것 같아 내키지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맞은 편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박씨가 찾아와 "뭘 그렇게 걱정하냐"며 "회계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간편장부가 있으니 그것을 사용해 보라"고 권유했다.
김씨는 일단 걱정을 한 시름 놓고 간편장부가 무엇이고,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 참을 수 없어 곧바로 관내 세무서로 달려갔다.
■ 간편장부란?= 국세청이 소규모 사업자를 위해 특별히 고안한 장부로 회계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고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다.
또한 사업자들은 이것을 이용해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신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간편장부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당해년도에 새로 사업을 시작했거나 직전년도 수입금액이 아래에 해당하는 사업자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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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종 |
직전년도 수입금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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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및 임업, 어업, 광업, 도매업 및 소매업, 부동산매매업, 기타 아래에 해당하지 않는 사업 |
3억원 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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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숙박 및 음식업점,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 건설업, 운수업, 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
1억 5천만원 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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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임대업, 사업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사회 및 개인서비스업, 가사 서비스업 |
7천 5백만원 미만 |
하지만 국세청에 따르면 변호사와 의사, 세무사 등 전문직사업자는 2007년 1월 1일 이후 발생한 소득분부터 수입금액에 상관없이 복식부기 의무가 부여된다.
이 때 '복식부기 의무자'란 간편장부 대상자 이외의 자를 말하는 것으로 이들은 간편장부를 하더라도 장부를 비치ㆍ기장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 간편장부 이용… 혜택 '듬뿍' = 소규모 사업자들이 간편장부를 이용할 경우 기장세액공제와 이월결손금 공제, 기타 필요경비 인정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간편장부를 한 사업자는 비치ㆍ기장한 장부에 의해 소득금액을 계산한 다음 간편장부 소득금액 계산서를 제출하고 세액공제를 신청할 경우 산출세액의 10%를 공제받을 수 있다.
또 결손이 발생한 경우에는 앞으로 5년 내 발생한 소득에서 공제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가상각비나 준비금 등을 필요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실질적인 혜택은 없더라도 장부에 의해 소득금액을 계산할 경우 자기의 실질소득에 대해 세금을 낼 수 있어 근거과세 확립 및 선진납세문화를 앞당기는데 이바지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