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IB)인 C사가 국내 코스닥상장기업의 주식 대차거래를 통해 해외 전환사채(CB)를 싼값에 인수해 되파는 방법으로 불법적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가 발견돼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중이기 때문에 (외국계 IB가)조사 받고 있다는 것밖에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 및 금융회사 등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C사의 해외 임직원들이 코스닥 상장기업의 해외 CB를 싸게 인수하면서 이면계약을 통해 막대한 차익을 얻은 혐의가 포착됐다.
금감원은 당초 자금 사정이 안 좋은 코스닥기업이 해외증권 발행을 공시하면서 외국인 등과 공모해 해외증권 발행의 전제조건인 주식대차사실에 대한 표시를 누락하는 방법으로 불공정거래가 이뤄져 기획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해외CB를 발행했다는 사실은 해당 기업이 갖고 있는 해외신인도가 높거나 회사자금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게 돼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C사는 코스닥 기업의 주식을 빌려 시가보다 낮은 가격의 해외 CB를 인수한 후 이런 사실을 시장에 알리지 않고, 주가가 상승했을 때 해당 기업의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기고, 싼값에 인수했던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되 갚는 방식을 취했다.
한편 금감원은 C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주관사 업무를 맡았던 국내 K증권과 H증권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