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인하는 중소기업 위한 것"
대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로 친대기업 성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을 또 한번 과시했다.
새 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상징하는 '비즈니스 프랜들리'가 대기업을 위한 것이 아닌 애초부터 중소기업을 위한 것이며, 주요 감세정책인 법인세율 인하도 결국은 중소기업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해 "새 정부는 출범하면서 '비즈니스 프랜들리'(기업친화적)를 선언했다. 물론 나는 중소기업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선이후 중소기업인들을 만날 때면 항상 중소기업에 대한 기업친화적인 코멘트를 던졌다. 특히 지난 3월 경제인들과의 핫라인 개설시에도 중소기업 대표의 비중을 가장 높게 포함시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친(親)대기업 성향'에 대한 지적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보인바 있다.
그러나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처음 강조한 곳은 작년 12월28일 대통령 당선 이후 첫 방문지였던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였다.
그는 당시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두고 친대기업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친기업적임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법인세율 인하 등 감세정책도 중소기업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정책을 펴 나가고자 한다"며 "법인세율을 25%에서 20%로 내리고, 중소기업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과표기준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최저한세율은 10%에서 8%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사업체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우리경제의 뿌리이자 허리"라며 "300만 중소기업이 한명씩만 고용해도 3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반대로 한 사람만 해고해도 300만명이 해고된다. 중소기업이 건강해야 나라살림이 잘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중소기업) 여러분들이 느끼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정책들이 효과를 내자면 규제를 바꾸더라도 당장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고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정부는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늘 검토하며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시절을 회고하며 "나도 종업원 100명이 되지 않는 중소기업에 사원으로 입사해서 그 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고 경쟁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그 한 복판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 저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있을 때 시야를 더 넓힐 수 있었다"며 동질감을 강조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상대는 국내기업이 아니라 동종제품을 생산하는 세계의 기업이다. 세계의 기업과 더불어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