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유임율 20%대...조직적 저항에 특단대책"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정부출연기관 등 305개 공공기관들 가운데 240곳 안팎의 기관장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한전과 가스공사, 주택공사, 토지공사 등 11개 대형 공기업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5곳의 연기금 및 보험운용기관, 국립암센터를 포함한 13개 대학병원, 코트라 등 공모 활성화 대상기관으로 선정된 90곳에 대해서는 전원 교체키로 했다.
특히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KBS의 경우 그 결과를 지켜본 뒤 경영 성과가 미진하거나 경영자로서 자질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면 사퇴를 강력 추진키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현 기관장 유임율이 2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다음달 말까지 대부분의 해당 기관장들을 교체하되, 일부 기관장에 대해서는 7월까지를 시한으로 둬 기관장 물갈이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정치적 편중성이 있는 기관장이거나 개혁이 필요한 기관으로 드러날 경우 1순위로 교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기관장 교체가 이뤄진 곳은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한국정보사회진흥원장 등 총 10군데에 불과하다. 금융 공기업의 경우 우리은행이 다음달 11일 기관장 교체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6월말까지 인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기관장이 청와대에 투서를 넣거나 역정보를 흘리는 등 조직적인 저항에 나서는 바람에 교체 작업에 적지 않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일부 기관장이 새 기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를 대상으로 공공연하게 악성루머를 유포하는가 하면 자신이 재신임을 받았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등 조직적인 저항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관장 공모 과정과 결과를 완전 공개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토록 해당 부처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