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분식회계 등과 관련해 기소됐던 손길승 SK그룹 전 회장 등 3명이 최근 상고를 취하해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22일 대법원에 따르면 손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벌금 400억원은 선고를 유예받은뒤 상고했다가 지난달 28일 상고를 취하했다.
2003년 초 터져나온 SK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및 분식회계 사건으로 손 전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SK 고위임원 10명이 기소됐는데 항소심에서 최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나머지 8명의 임원은 징역 1∼3년, 집행유예 2∼4년을 선고받고 모두 상고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손 전 회장과 함께 최태원 회장, 김창근 전 SK 구조조정 본부장, 유승렬 전 SK 사장, 김승정 SK글로벌 전 부회장, 문덕규 SK글로벌 재무담당 인원 등 6명이 상고를 취하했다.
이에따라 검사가 상고하지 않은 손 전 회장과 유승렬, 김승정씨 등 3명에 대해서는 항소심 선고가 확정됐고, 최 회장을 비롯한 나머지 7명에 대해서는 검사도 상고했었기 때문에 오는 29일 대법원 선고가 예정돼있다.
SK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던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2005년 6월 항소심 판결 이후 3년 가까이 끌어온 상고심 선고를 목전에 두고 피고인들이 상고를 취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부 하에서 특별사면을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