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부족으로 결손금 이월공제시한 5년 대부분 넘겨
IMF직후인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 동안 무려 5306억원의 세무상 결손금을 기록했던 SK증권이 이로 인한 세금혜택으로 법인세 부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주식시장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무상 결손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999년 발생했던 세무상 결손금 3193억원을 5년 동안 이월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후 이익을 실현시키지 못해 5년이 지난 2004년 95%에 달하는 3035억원을 세금혜택 없이 소멸시켜야 했다.
또 지난 3월말 끝난 54기 영업과 관련해서도 전기대비 30.49% 늘어난 426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지만, 54기까지 공제해야 했던 2002년 발생한 결손금 1390억원의 절반이 넘는 825억원을 더 이상 세금혜택을 받지 못하고 소멸시켜 버렸다.
그나마 위안은 이 회사가 아직도 가지고 있는 2003년 발생한 9억4401만원의 세무상 결손금을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안으로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과 IMF 이후 처음으로 내년엔 법인세를 낼 수 있는 중견기업으로 거듭날 것 같은 기대를 준다는 것.
SK증권은 9일 "지난 3월말로 끝난 54기 영업실적과 관련해 566억원의 과세소득이 났지만, 세무상 결손금 이월공제 적용으로 내야 할 법인세는 없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매출로 볼 수 있는 영업수익은 전기보다 1151억원 많은 3796억원. 그러나 매출원가에 해당하는 영업비용도 1028억원 늘어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2.54% 늘어난 415억원에 머물렀다.
불특정다수인에게 회사이미지를 높이는 광고를 줄이는 대신 특정인을 상대로 한 접대비를 늘리는 전략을 편 것도 눈에 띄는 부분. 접대비는 5억6000만원이나 늘렸지만, 광고선전비는 3억1000만원 줄인 것.
전기와 비교할 때 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1.02%에서 10.93%로 낮아졌으며, 매출액순이익률과 총자산순이익률도 12.34%와 2.43%에서 11.6%와 1.91%로 각각 낮아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 회사의 지분은 지난 3월 말일 현재 SK네트웍스 22.71%, SKC 12.41%, SK증권 2.53% 등 SK계열사가 37.65%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