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0일 "투자자들이 주식 대차거래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종목별 잔고수량과 금액 등을 증권업협회에 집중·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금감원장은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1차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연차총회에 참석해 "최근 주식대차거래가 증가하고 있지만, 거래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야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채권평가회사의 평가업무가 적정하게 이뤄지도록 평가가격과 내부통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펀드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보유채권이 공정하게 평가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주식시장이 국제화가 미흡하고, 채권시장도 발행시장에 비해 유통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주식시장은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가 국제화가 미흡하다"고 밝혔다.
작년 한국증시는 시가총액 1조달러, 거래대금 2조달러, 상장기업수 1600여개, 조달금액 170억 달러로 세계 10위권. 그러나 증시의 기관투자자 비중은 28%로 미국 61%, 영국 4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일일변동성은 1.5%정도로 미국의 0.9%, 일본 1.2%보다 높고, 국내시장에 상장된 외국기업이 현재 3개사에 불과해 국제화가 미흡하다는 것.
이와 함께 그는 "채권시장은 발행시장에 비해 유통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다"며 "유통시장 거래의 88%가 장외에서 이뤄지는데 거래투명성이 부족해 가격발견기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사채 유통시장이 위축돼 투기등급이하의 회사채 시장은 거의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
이밖에 그는 "파생상품 시장의 경우 주가지수옵션 장내거래는 세계 2위로 크게 성장했으나, 상품이 다양하지 못하고 개인투자자의 단기매매비중이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