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보험이 회사수익의 근간이 되는 보험료수익 부문에서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2조8473억원의 규모를 자랑했던 생사혼합보험수익이 작년엔 8895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단체보험수익도 8590억원에서 5963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주요인이다.
10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 회사 전체 영업수익에서 보험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66.84%였으나, 3년이 지난 뒤엔 62.56%로 낮아졌다.
개인 사망보험수익이 매년 소폭씩 늘어나고 있지만 2005년 전년대비 4320억(5.13%)이나 늘어났던 증가폭도, 2007년엔 2006년 대비 952억5900만원(1.04%) 증가에 그쳤다.
특히 보험영업수익이 보험영업비용 보다 낮아 회사 수익성을 뜻하는 보험영업수지율(보험영업수익/보험영업비용×100)이 95.5%에 머무른 것은 아픈 대목. 이에비해 2006년에는 보험영업수지율이 113.06%였다.
지난 3월 말일 끝난 이 회사의 제52기 영업실적에서 영업수익은 24조5808억원으로 전기대비 2.98% 늘어났다. 주된 보험료수익부분에선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이자·배당·임대료수익이 그나마 크게 늘었기 때문. 과일가게에서 과일매출은 줄고, 팥빙수 매출이 늘어난 꼴이다.
삼성생명은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7146억원을 기록 전기 5146억원 대비 38.86% 늘어났다. 계열사들이 장사를 잘해 미실현이익이기는 하지만 지분법이익으로 1321억원이 생긴데다, 계열사주식을 팔아 1580억원의 처분이익이 나는 등 영업 외적인 이익이 크게 났기 때문.
◆세무조사와 법인세
작년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던 이 회사는 "조사결과 법인세환급액과 추납액 등이 2006년 103억4200만원이 생긴데 이어, 2007년에도 74억1000만원이 발생했다"며 "이를 조정한 결과 회사가 부담할 법인세는 4577억7700만원으로 전기보다 1387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 비자금의혹과 관련해 지난 3월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던 이 회사는 특검과정에서 삼성증권과 함께 차명계좌를 통해 4조5000억원의 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밝혀졌었다.
당시 특검은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재무라인 임원들이 1199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삼성계열사 주식거래차익 5643억원에 대한 양도소득세 1128억 원을 포탈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건희 회장 등 그룹임원 4명을 특가법상 조세포탈죄로 불구속 기소했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회사에 대해선 국세청 심층세무조사가 잇따르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 특히 검찰에 의해 조세포탈의혹까지 밝혀진 상황에서 국세청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관례에 따라 세무조사를 벌일 것인지도 주목되는 상황.
또 변액보험과 관련한 유가증권평가손익을 세무조정한 것과 관련 국세청이 여전히 과세의지를 굽히지 않아, 이로 인한 거액의 세금추징 위험에도 놓여있다.
지난 1990년 재산재평가와 관련해 3357억2900만원의 법인세를 추가로 납부한 것과 관련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국세심판원에서 가산세와 관련해서만 일부 승소해 환급이자를 포함 2140억6500만원은 받았지만, 본세인 법인세와 관련해선 아직도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