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명품 매출 전년비 39.1%↑ 통계작성뒤 최고
19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
명품 확산에 환율효과까지
경기 하강과 물가 폭등에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지만 국내 명품시장은 국내 경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듯 호황세를 지속하고 있다.
명품 한 두개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 데다 고환율 여파로 해외 구매마저 국내 구매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5월 명품 매출 증가율 39.1%…19개월째 두자릿수
1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11.6% 증가, 지난 2006년 1월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정의 달이었던 지난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선물 수요가 몰리면서 백화점 매출이 껑충 뛰었다. 백화점들도 각종 세일 행사에 나서면서 매출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그중에서도 명품 매출이 단연 압권이다. 지난 5월 명품 매출은 전년동월보다 39.1% 급증했다. 지난 2005년 1월 백화점 매출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명품 매출은 지난 2006년 11월 14.9%의 증가세를 기록한 뒤 지난달까지 19개월 동안 단 한달도 두자릿수 밑으로 증가율이 떨어져 본 적이 없다.
이처럼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백화점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6%에서 9%로 3%포인트 높아졌다.
◇명품의 일반화…환율 효과까지
임영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3년간 백화점의 매출과 이익 성장은 명품이 주도하고 있고 소비의 구조적인 변화가 명품 소비 급증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품이 고소득층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중산층도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한 두개 정도의 명품을 구입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는 "수도권 중산층 주부들이 주도적으로 재테크에 나서면서 10명중 8명은 `구찌`, `루이비통`, `샤넬` 등의 명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부들은 명품을 사치품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액세서리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환율이 급등한 것도 국내 명품 판매 증가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4, 5월 환율이 상승하면서 국내 명품업계 전반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며 "여기에 환율과 유가 상승때문에 고소득층의 해외 소비가 국내 소비로 전이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