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로 인해 자동차 보험의 비상급유서비스가 급증하는 등 남용되는 사례가 있어 이를 방지하고자 앞으로 보험계약자는 무료로 이용하던 급유서비스를 연료비를 부담하고 이용해야 한다.
그 대신 비상급유서비스 등 긴급출동서비스에 대한 보험료가 줄어들게 되지만, 평균 보험료 2만5000원에서 약 4~500원이 줄어드는 효과밖에 없어 껑충 뛰어오른 기름값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운전자들이 비상급유서비스를 남용해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가 인상되는 피해가 있어 비상급유서비스를 남용하는 사행심을 줄이기 위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보험사는 긴급출동서비스를 가입하게 되면 보험계약자에게 1일당 3리터까지 연료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그러나 9월부터는 비상급유서비스는 그대로 제공되지만, 운전자가 연료비(기름값)를 부담해야 한다.
즉 3리터에 해당하는 기름값을 부담해야 하는 것. 23일 국내 유가 평균가격으로 따졌을 때 3리터의 휘발유와 경유에 대해 약 5700원을 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료로 제공하던 연료를 유료로 전환해 전체가입자의 보험료는 그만큼 인하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며 "연간 50억원 보험금 지급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의 긴급출동서비스를 가입하게 되면 평균 2만5000원 내외(회사별·차량연식별로 상이)로 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 충전, 잠금장치해제 등 연 5회에 한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최근 연로가 남아 있음에도 비상급유서비스를 요청하거나, 보험만기일을 앞두고 5회 연속 비상급유서비스를 받고, 주변에 주유소에 있는데도 비상급유서비스를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금감원에 따르면 금년 들어 5개월간 자동차보험의 긴급출동서비스 이용건수는 490만4000건으로 전년 동기 보다 10.8%가 증가했으며, 작년 회계연도 기준(2007.3~2008.3)으로 긴급출동서비스를 가입한 건수는 1375만5000건으로 이 중 85.7%인 1178만9000건이 이용됐다.
같은 기간동안 배터리 충전(35.3%), 긴급견인(21.5), 잠금장치 해제(17.3%) 순으로 이용이 많지만, 전년동기 대비 10.8%가 증가한 수준이었다.
반면 비상급유서비스는 작년 1~5월중에는 14만9000건이 이용됐으나, 금년 1~5월중에는 23만3000건이 이용되는 등 56.4%가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