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비디' 제조회사로 유명한 일양약품이 지난 3월말로 끝난 37기 영업에서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3614.64% 떨어지는 등 수익성지표들이 작년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회사가 만들어 팔고 있는 자양강장제를 마시고라도 힘을 내야 할 판.
이 회사는 전기 31억원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1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회사고유의 영업활동에서 조차 마이너스 28억7500만원의 현금흐름이 발생, 300억원의 장·단기차입금을 차입하고 100억원의 사채를 발행하고 나서야 상당한 현금을 보유할 수 있었다.
26일 일양약품에 따르면 회사는 전기까지는 매년 감소되기는 했지만 40%를 웃도는 매출총이익률을 달성했으나, 37기에 들어와선 38.8%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이 높아져 영업효율이 떨어졌다는 설명.
특히 매출도 전기 1298억6200만원에서 1202억8900만원으로 7.37%나 떨어졌지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전기에 비해 1.21%밖에 줄지 않았고, 이에 따라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기 59억7368만원에서 1억6081만원으로 무려 37배나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3614.64% 감소한 것.
계열사가 장사를 잘해 영업 외적인 수익인 지분법평가이익이 생기고 30억원의 증여, 유형자산 처분에 따른 이익으로 당기순이익에선 전기 31억1088만원에서 10억325만원으로 67.75% 감소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이 전기대비 1/3에도 미치지 못하기는 했지만 3614%가 넘는 영업이익 감소액을 당기순이익이 고스란히 떠안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인 셈.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006년 103.07%에서 전기엔 113.35%로 높아졌다가 이번에 또 122.28%로 악화됐으며, 차입금 의존도는 전기 30.21%에서 당기에는 37.47%로 늘어났다.
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도 모두 낮아졌으며 특히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이 전기보다 급감함에 따라 전기 4.06%에서 1%도 못되는 0.13%로 급락했다.
일양약품이 부담한 법인세는 2006년 25억원에서 2007년 12억8200만원 그리고 이번에 5억 4300만원으로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전년대비 절반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 회사는 지난 5년 동안 188억8400만원의 세전이익에 대해 모두 62억2000만원의 법인세를 부담했다.
그러나 회사는 실적악화에도 불구 꾸준히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경상연구개발비 지출은 전기보다 50% 늘렸고, 기술개발비를 전기대비 21% 늘린 것.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는 늘려 첨단신약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