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세청장-법무심사국장-법인납세국장-'용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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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8년 동안 국세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직원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들이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해 줬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전해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 국세공무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전격적으로 조직의 발전과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기위해 '용퇴'를 결심, 6월말 국세청을 떠나게 된 김남문 국세청 법인납세국장(1952년, 행시22회)은 국세공무원으로 살아온 28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자신을 '행복한 국세공무원'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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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정년은 물론 1급 지방청장까지도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자리 욕심을 내지않고 후진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준 것. 당연히 후배들 입에서 '뒷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선배'라는 말이 나온다.
김 국장은 7월 1일부터는 '전직 국세공무원'의 신분이 된다. 조직에서의 얽매인 삶을 살아가는 공직자가 아닌 보다 많은 자유가 주어지는 자연인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김 국장은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설레이기도 합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김 국장이 명예퇴직을 결심, 한상률 국세청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 20일. 김 국장은 명퇴 결심에 앞서 많이 망설였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이 나가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체되어 있는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고, 나아가 내 자신에게도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과거지사 한 토막을 꺼내 들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토지초과이득세' 시행 당시였다. 김 국장은 당시 사무관으로서 본청에서 토초세 집행 주무계장을 담당하고 있었다. 워낙 논란이 많았던 세제였던 만큼 집행에 있어서도 큰 어려움이 많았다.
김 국장은 "그 일을 하면서 제대로 쉬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주말도 없이 일했으니까요. 논란도 많았고 오죽했으면 우리 내부(국세청)에서도 '우군'이 없었을 정도였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김 국장은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때 그 일을 맡아 진행한 경험이 2006년 종합부동산세 신고·납부시 담당 국장을 맡아 놀라운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한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국장은 자신의 뒤에 남을 후배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표현했다. 김 국장은 "본의 아니게 많이 누려서 오히려 (후배들에게)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편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자연인 신분을 얻게되는 김 국장은 천천히 쉬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먼저 퇴직하신 선배님들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릴 생각입니다. 그리고 고향에 가서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운동도 함께 하면서 휴식을 취할 계획입니다"라고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공부를 좀 해볼 생각입니다. 특히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을 정도가 되기 위해 공부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나 혼자서 해야되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외국어 공부도 좀 하고... 오히려 나가면 더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웃음)"
[김남문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프로필]
▲1952년 ▲경남 사천 ▲진주고 ▲경상대학교(수학교육) ▲행정고시 22회
▲진주서장, 금천서장, 양천서장, 서대문서장, 송파서장, 서울청 조사3-3과장, 국세청 재산세과장, 부동산정보관리기획단 부단장, 국세청 총무과장, 국세청 부동산납세관리국장, 대전지방국세청장, 국세청 법무심사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정병춘 국세청 차장, 허병익 부산지방국세청장, 이승재 국세청 부동산납세관리국장, 김창환 국세청 근로소득지원국장 등과 행시 22회 동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