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27일 연일 이어지고 있는 美쇠고기 촛불시위와 관련 "촛불시위 참여자들 중에는 재미 삼아 놀러오는 이들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원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 구내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종로 등지에서 많은 이들이 매일 밤 불법시위를 하고 있는데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원 장관은 "과거 군사정부 시절의 시위대와 지금 美쇠고기 관련 촛불 시위대를 동일하게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이런 식으로 거리를 점거하고 시위하는 행위가 올바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과거의 시위는 정당하지 못하게 이어받은 정권에 대한 저항이었다"면서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과 정부 등에 대해 이런 식으로 항의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연일 계속된 촛불시위로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의 성과를 이뤄내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물론 그렇기는 하다"면서 "처음부터 협상이 이번처럼 이뤄졌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농식품부에서 '한우'에 대해서만 신경 썼지 '광우병'에 대해서는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정당하게 계승된 정부에 대해 불법적인 시위로 맞서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했다.
한편, 원 장관은 앞으로의 대응방침에 대해 "계속 시위가 이렇게 진행되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불법시위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