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당정협서 "통근버스 등 준비되면 재검토"
'한다, 안한다'가 거듭 번복되며 정부 내 불협화음으로 번졌던 정부청사 주차장 유료화 문제가 이번에는 당정의 협의 테이블에 올랐다. 한나라당이 유료화 추진을 다시 백지화하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최경환 한나라당 수석정조위원장은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정례당정협의 결과 과천 공무원 청사 주차료는 일단 통근버스 등 체제 정비가 되기 전까지 백지화하고 준비가 된 후 재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당정협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임태희 의장과 홍준표 원내대표 등이 `공무원들의 불편이 커지는데 굳이 정부청사 주차장 유료화를 강행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소관부처인 행정안전부에서는 차관이 참석, 이같은 당의 의견을 경청하며 수긍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는 올초 유류값 인상에 따라 공무원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에서 청사 주차장 유료화를 추진했다. 이미 행정안전부가 있는 중앙청사 주차장은 이미 하루에 3만원 유료화가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7월 1일부터 과천 청사와 대전 청사로도 이를 확대실시하려던 계획은 공무원들의 반발과 당시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하지만 원세훈 행안부 장관은 두번씩이나 청와대 입장에 반대하며 강행 의지를 밝혀, 거듭 혼선을 빚어 왔다.
행안부는 최근에도 일 주차료를 1만원으로 낮춰 재추진하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번에 또 다시 한나라당의 백지화 방침에 부딪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