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유럽증권위원회(ESC)는 지난 14일 열린 월례회의에서 주요 교역상대국 기업회계기준의 IFRS 부합 여부를 심의, 한국 기업회계기준이 IFRS와 대등하다는 의견을 채택했다.
집행위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인도 등 6개국의 기업회계기준을 IFRS와 대등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법안을 유럽의회와 이사회에 제안하기에 앞서 ESC에 의견을 구했다.
이에 대해 ESC가 이날 월례회의에서 집행위의 제안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유럽의회와 이사회에서도 반대가 없을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 원안대로 시행될 전망이다.
EU 집행위는 6개국 가운데 한국과 중국, 캐나다, 인도에 대해서는 늦어도 오는 2011년까지 상황을 점검해 리스트에서 삭제할지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회계기준이 EU로부터 IFRS와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유럽 증시에 이미 상장했거나 앞으로 상장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의 부담이 덜어지겠지만 동시에 IFRS를 조기 전면 도입하라는 압박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부터 선택적으로, 2011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에 한해 분ㆍ반기 연결재무제표 작성 때 IFRS를 적용토록 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한편, EU는 가장 먼저 IFRS를 채택해 지난 2005년부터 역내 상장기업에 대해서는 연결재무제표 작성 때 IFRS의 적용을 의무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