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장이 전국 세무서는 물론 지방국세청을 돌며 국세행정의 새 패러다임으로 'Servant Leadership'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방국세청이 추진하고 있는 '90분 일 더하기 운동'에 대해 세무서 직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어 관심.
이와 관련 광주국세청은 지난달 20일 일선 세무서장단과 회의를 열어 관서별로 출근시간을 30분 앞당기고 퇴근시간 후 1시간 일을 더하는 '90분 일 더하기 운동'을 세무서 자체실정에 맞게 추진키로 결의.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선 세무서장들은 "지방청에서 일방적으로 내놓은 안건을 마지못해 받아들인 것이지, 회의에서의 토론결과는 아니었다"고 뒷말.
이처럼 일방통행식 업무하달이 이뤄지면서 업무집행 부서인 일선세무서 종사자들의 불만은 '90분 일 더하기 운동'이 시작되자마자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
세무서 직원들 사이에선 출퇴근 시간이 변경되면서 그동안 이어오던 생활패턴의 변화뿐만 아니라 광주청이 대외 홍보용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는 불만이 이는가 하면, 업무가 자율적이 아닌 반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
이에 대해 광주청은 "유가환급금 업무추진과 연도말 산적한 업무집행을 위해서 한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종사직원들도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할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오죽하면 이런 운동을 벌이겠느냐"고 반문.
그러나 일선 직원들은 "국세청 업무특성상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고유업무가 산적해 있으면 밤샘작업을 통해 소화하고 있고, 특히 조사나 법무파트의 경우에는 자정이 다돼 퇴근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자율적으로 업무가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굳이 출퇴근 시간을 규정할 필요성이 있었는지는 의문이 든다"고 한마디씩.
특히 이들은 "맞벌이 생활을 하면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직원들은 자녀들의 등·하교시간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으로 퇴근시간만 되면 상급자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며 일선현장의 불만을 토로.
운동을 시작한지 채 일주일도 안 돼 일선직원들의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자 광주국세청은 다급하게 "관할 세무서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추진하라는 의미였다"고 알리는 등 진화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
하지만 일선 직원들은 "처음부터 직원들의 의견도 들어보는 것이 옳았다"며 "자체실정에 맞게 운영하라고 말은 번듯하게 하지만, 일선 직원들로서는 상급기관의 업무지시를 이행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볼멘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