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전년동기比 10.7% ↑, 영업익 20.9% ↓
목표주가...SK證 1만원 ↑, 교보證 14만원 유지, 현대차·메리츠證 1만원 ↓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대표이사 사장 조주완)가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주가가 하락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어려운 가전시장 환경 속에서도 회사가 선전하고 있으며 향후 전망 또한 그리 어둡지 않다는 이유로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오후 2시20분 기준 전 거래일(24일) 대비 5.25%(5100원) 내린 9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52주간 최고가는 11만5400원, 최저가는 8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LG전자 주가 하락 이유는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전날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22조176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9% 감소한 7519억원이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LG전자에 대해 긍정 전망을 내놓았다.
SK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전자가 글로벌 1위 대형가전 기업으로서 3분기에 경쟁사 대비 호실적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7.7% 가량 상향 조정했다.
SK증권 박형우·권민규 연구원은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부문별로는 H&A(가전) 5,272억원, HE(TV) 494억원, VS(전장) 11억원, BS(B2B) -769억원, 기타 1,194억원, 자회사 1,317억원으로 잠정실적 당시 추산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가전은 기존 추정치를 상회했으며 물류비 증가에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비용 부담을 상쇄했다"며 "IT 수요가 부진하고 일부 가전시장이 역성장 하는 가운데 LG전자는 홀로 선전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역 다변화 생산 안정성과 제품 라인업 다각화(볼륨 모델과 하이엔드)가 경쟁사들과 수익성 차별화 포인트"라고 짚었다.
반면 "자회사, 전장, B2B(기업간거래)는 부진했다"면서 "전장부품의 성장률 둔화는 산업 전반의 동향이고, BS(비즈니스 솔루션)의 비용은 전기차 충전 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라고 했다.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4013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들 연구원팀은 "연말이 비용 발생시기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추정했다"며 "그럼에도 가전과 TV는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출처=SK증권 보고서］
LG전자의 단기적인 미래 업황에서 우려되는 부분을 물류비로 꼽았다. 이들은 "이미 3분기에 물류비 증가가 있었으나, 매출 성장으로 이를 상쇄했다"며 "산업지표인 운임지수도 가파르게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저점 매수 전략을 제시하며 "LG전자는 밸류업과 주주환원 고민에 가장 적극적인 IT 대형주"라며 "4분기 비용 투입 시기가 지나면 최성수기(1분기)가 도래한다"고 제언했다.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실적 부진과 관련, "시장 컨센서스와 추정치 영업이익을 하회한 수준"이라며 "신흥국 중심의 매출 성장이 있었으나 물류비 증가, LCD패널가격 상승, VS사업 부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 목표주가 14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그동안 전방 하드웨어 시장 부진 속에서 성장을 보여주었으나 올 3분기 전반적인 마진 하락을 보여준 실적은 아쉬움이 있다"면서 "4분기 비수기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동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 김종배 연구원도 "H&A, HE는 선방했으나 VS, BS, 연결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3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다만, 동사의 상승 모멘텀인 H&A, HE 사업부에서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을 기록하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LG전자가 제시하는 신사업 전략, 지난 10월 22일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은 동사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해 꾸준한 우상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LG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1만원 하향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LG전자 주가동향과 관련해선 "체질 개선과 더불어 주주환원 기대감, 해외법인 IPO 기대감은 여전히 동사에 대한 주가의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양승수 연구원 역시 LG전자의 3분기 실적엔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고질병인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이 반복되는 측면은 아쉬우나 반대로 생각하면 다시 한번 계절적 트레이딩이 유효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2024년과 2025년 영업이익 전망치 조정(각각 -9%, -6%)과 목표 멀티플 하향(기존 1.1배→5년 평균값 1.02배)을 반영해 적정주가는 기존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그러면서 "현 주가는 MC사업부의 대규모 적자, 코로나 구간을 제외하면 최하단에 해당하는 밸류에이션"이라면서 "신사업에서의 성과 달성,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회사의 의지 등을 감안하면 리스크 대비 리턴이 높은 구간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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