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항에 컨테이너 내부물품을 투시할 수 있는 첨단감시장비인 '컨테이너 검색기'가 설치돼 이용섭 관세청장을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갖고 첫 가동을 시작했다.
관세청은 14일 부산항 제7부두에 설치한 검색기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부산항 자성대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 검색기 1대씩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한 검색기는 컨테이너를 개장하지 않고도 X-Ray에 의해 내장물품을 검사할 수 있는 최첨단 과학검색장비"라며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 일부국가에서 테러물품과 밀수품을 적발하는데 활용돼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이 연간 13억원의 임차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컨테이너 검색기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만 관세사범의 90%가 컨테이너를 통해 총 2천766억원 상당의 합법가장 밀수를 시도하는 등의 통관절차의 간소화를 악용한 컨테이너 화물 밀수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세관직원이 직접 컨테이너를 개장해 검사했기 때문에 컨테이너 1개를 검사하는데 3∼4시간 정도 소요되고 상당한 비용이 들어 전체 반입화물의 1.5%정도만을 검사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관세청은 이번 검색기를 이용하면 컨테이너 검사시간이 10분 이내로 단축될뿐더러 비용도 전혀 발생하지 않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해 짐에 따라 검사비율을 반입화물의 5∼10%수준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내년 이후부터는 울산항, 평택항, 광양항, 군산항 등에도 각각 1대씩 연차적으로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