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회계사, 금감원장 모형 '화형식'-금감원 요지부동

올해 제37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수습공인회계사들이 금융감독원장 허수아비 화형식 등을 치르며 실무수습기관 미정사태에 대해 정부측에 책임을 묻고 나섰다.

이날 집회는 지난 4일(금감원)과 8일(재경부)에 이어 세번째다.

수습공인회계사 300여명은 15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실무수습제도개선과 수습회계사 정책 실패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삭발투쟁과 금감원장 모형에 대한 화형식을 치렀다. 수습회계사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공인회계사 선발인원 증원에만 매달려 올해 합격한 1천

여명 가운데 절반이 실무수습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실무수습기관 대량 미지정사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계법인과 감사반 등의 합격자 전원 배정 ▲중앙정부와 정부투자기관의 회계사 채용확대 ▲감사업무 등 실무수습훈련을 실질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연수전문기관 법제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수습회계사들은 이근영 금감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음주부터 이 원장과 재정경제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 등의 사택을 방문, 릴레이 시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시위후 수습회계사들은 "규탄대회중 금감원 본관 진입중

경찰과 부딪히면서 회계사 2명이 부상당하는 등 다수가 경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