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 대출 금액도 증가
전세자금이 부족한 무주택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어 저소득층의 주거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억3000만원 이하(시프트의 경우 2억4000만원 수준) 전세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 부족으로 공공기관 보증을 통해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하는 건수가 증가하고, 대출 금액 역시 커지고 있는 것.
5일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을 통한 무주택 서민 전세자금 대출 상황을 보면, 2월 전세자금 대출금액은 총 34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481억원)에 비해 40%가 증가했다. 1월(2207억원)에 비해서는 57%나 증가했다.
무주택 서민들의 보증 이용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2월 1만1221건 수준이던 이용 건수는 올해 1만4058건으로 25%가 증가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세로 미루어 볼 때 올해에도 전세자금보증 공급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금융공사 보증의 90%이상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주택기금의 대출을 보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보증이용 건수 증가는 그만큼 일반주택의 전세자금이 부족한 저소득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무주택 서민들의 평균 대출 금액도 커지고 있어, 본인의 순수 자산으로 전세 보증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 주택금융공사의 평균 보증 금액은 2119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2415만원으로 뛰어올랐다. 2월 역시 지난해 2211만원에서 올해 2466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년 평균 대출 금액을 봐도, 1월 2119만원, 4월 2174만원, 7월 2212만원, 10월 2360만원, 12월 2325만원 등을 기록해, 서민들의 전세자금 부족 금액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2300만원 정도의 금액 수준은 국민주택기금 이용자들을 포함한 것"이라며 "일반 은행 이용자의 전세자금 대출 금액은 300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토지정의시민연대 고영근 정책부장은 "뉴타운 재개발이나 소형주택 공급 감소로 서민들의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고, 이에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서민들의 주거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전세자금을 빌리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자금으로 전세보증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보증기관이 주거 안정에 많이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