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핵심인물 중 한사람이면서 지난달 돌연 미국으로 떠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불러들이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국정 전반에 개입해 위세를 떨쳐 포항대군, 만사형통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이상득 의원이 유독 대통령 친인척이 연관된 권력형 부정비리사건이나 자신의 측근관련 스캔들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며 "이 의원이 초지일관하려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지체 없이 귀국해 조사를 받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박연차-청와대 탈세로비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공부를 핑계로 미국으로 도피했는데 검찰의 방조가 있었음은 삼척동자도 짐작하는 일"이라며 "더욱이 한 전 청장은 지난해 12월 이상득 의원 측근들과 골프회동을 했고, 대통령의 동서 신기옥씨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던 장본인"이라고 한 전 청장에 대한 수사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이 '나의 경륜과 경험이 대통령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국회의원에 출마했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면 공정하고 객관적인 언행을 보여야 한다"며 "'유권무죄, 무권유죄', '고무줄 잣대'로 국정 개입을 일삼는다면 국민은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