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투자개발사업 줄줄이 실패 지적
주승용 의원, “1000억원짜리 예멘 4광구, 수익은 0원”
우제창 의원, “오일허브사업, 석유시장 규모 과대포장”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했던 각종 국내외 투자개발사업이 사실상 줄줄이 실패하면서 국민 혈세만 낭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주승용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1000억원을 주고 인수한 예멘 4광구 원유 생산량이 예측량의 0.5%에 불과해 운영 1년이 지나고도 판매수익이 0원”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석유공사와 현대중공업, 한화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8153만 달러를 투자한 예멘 4광구는 당초 올해부터 하루 1만 8412배럴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됐으나, 현재 102배럴만이 생산되고 있는 상태다.
주 의원은 이와 관련, “석유공사 실무자의 말에 의하면 원유가 펑펑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졸졸 흐르는 정도”라며 “지난 2년 4개월간 생산된 원유가 8만 7000배럴 중 우리 측 몫은 4만3500배럴에 불과하다. 통상 100만 배럴 정도는 돼야 판매가 이뤄진다”고 질타했다.
석유공사 강영원 사장은 이에 대해 “예맨 4개광구의 경우 3550만배럴의 매장량이 확인된 개발광구를 포함하고 있다”며 “본격 개발이 시작되면 하루 5000배럴의 원유생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석유공사가 울산시 등과 추진중인 2조원 규모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도 사실상 실패작을 면치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석유공사의 각종 ‘오일허브 사업보고서’를 보이며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의 작년도 자료를 보면 2030년 세계 석유소비량이 크게는 7%까지 줄어든다”며 “이 사업의 전제인 석유시장의 규모가 과대 포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