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 공사 관련 서류 등 검찰 검토중
`토착·권력형 비리를 근절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로 촉발된 공직비리 수사가 가시화되면서 광주.전남 지역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18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전남도로부터 최근 3년간 발주한 공사, 용역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내사 중인 사건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서는 공직비리 수사 확대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에서는 지난 10일 수해복구 사업 입찰과정에서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사무관 1명이 구속됐으며 최근에는 다른 간부가 40억대에 달하는 사업권 거래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어 검찰이 수사 중이다.
도 안팎에서는 간부급 공무원 2명에 대한 내사설까지 돌아 어수선한 분위기다.
광주지검도 지난 6월 이례적으로 광주시와 일선 5개 구청에 각종 공사 집행 명세에 대한 자료를 이미 제출받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된 정황이 있는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경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공무원들이 뇌물수수로 입건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최근 공사 편의를 봐 주는 대가로 업자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해남군 7급 공무원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광주 광산경찰서는 의료장비 납품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광산구 6급 공무원을 입건했다.
검.경의 `칼날'은 자치단체장들도 비켜가지 않아 선거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대상에 오른 광주.전남 자치단체장은 알려진 것만 7명이다.
더욱이 수사기관은 공직·토착비리 특별수사팀을 설치하고 `수사인력 1인당 1첩보'라는 원칙이 공공연해질 만큼 의지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공직비리에 대한 `조준사격'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향 담당자들이 어느 군의 누가 걸려들었는지 파악하느라 분주할 정도"라며 "공직 부패를 없애려는 취지는 좋지만 근거 없는 첩보에 따른 무리한 수사로 행정을 위축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