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기업 80% "1100원 붕괴시 수출마진 없다"
환율 10원 하락시 연평균 매출 370억 감소
연말 환율 1126.4원 전망…기계·섬유·반도체 등 환율 부정적 영향 커
최근 환율 하락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의 80%는 달러원 환율이 1100원이 무너지면 수출마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기업 애로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37.2%는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환율수준으로 1100~1130원을 설정했다.
1130~1160원로 설정해 놓은 기업은 21.4%였다. 1100원 미만(17.2%)과 1190원 이상(16.2%), 1160~1190원 미만(8.0%) 순이었다.
최근 환율수준을 감안하면(15일 현재 1155원) 국내 수출기업 중 24.2%의 수출 마지노선 환율이 무너진 것이다.
만일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 1100원 선이 무너질 경우 기업의 80% 이상이 수출을 통해 마진을 얻을 수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현재 환율 하락속도에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83%는 현재 환율하락 속도가 빠르다고 답했고, 지나치게 빠르다라는 응답도 8.8%였다. 올해 연말 환율은 1126.4원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기업들은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연평균 매출액이 371억원(평균)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기계(87%), 섬유·의류(85.7%), IT·반도체(83.9%), 전기·전자(77.3%) 등이 환율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입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요인이 있는 `음식료`(45.7%), `정유·석유화학`(52.3%), 철강·금속(60.4%) 등은 환율하락의 피해를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수출업계에서는 가파른 환율 하락세로 인해 채산성과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정부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환율안정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