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승진 37명, 특별승진 6명…특승 '지방청 배려'
인사청탁자 '엄중 경고'…승진대상 원천 배제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된 복수직 서기관 승진인사를 통해 총 43명(기술서기관 포함)의 사무관들이 서기관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서기관 승진인사는 국세청 개청 이래 단일 (서기관)승진인사로는 역대 최대규모.
국세청은 연말 성과평가 등을 통해 내년 초 또 한 차례 서기관 승진인사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세청은 이번 서기관 승진인사를 앞두고 상당한 인사제도 개선을 시도했다. 특히 백 국세청장의 '약속'처럼 지방국세청장, 국장 등에게 인사 추천권을 부여했고 추천순위를 100% 존중해 줬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말 그대로 국세청장이 그 동안 모두 틀어쥐고 제왕(帝王)적 위치에서 휘둘러 왔던 인사권의 상당부분을 하부에 이양하는 실험을 단행한 것이다.
이와 함께 과거 특별승진TO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본청의 점유율을 대폭 낮추고 지방국세청에서 특별승진자를 발탁, 일선 현장 근무자를 우대했다는 점도 이번 서기관 승진인사의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다.
□ 지역, 임용형태 '안배'…균형감 확보= 43명의 승진자를 출신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 4명, 강원 1명, 충청 5명, 호남 15명, 영남 18명으로 지역안배가 이뤄졌다.
아직까지 국세청 인원구조상 영·호남출신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지역안배 측면에서는 균형감을 갖춘 셈.
임용형태별로는 행정고시 출신 승진자가 6명, 7·9급 일반공채 출신 승진자가 35명, 8급 특채(세무대학 출신 등) 출신 승진자가 2명이었다.
지난 12일 단행된 부이사관 승진인사 때와 같이 일반공채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별승진자는 6명(박종희(본청), 한창목(본청), 소은자(서울), 백순길(서울), 김한식(대구), 석원창(부산))이었다. 특승자 6명 중 2명(박종희, 한창목)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일반공채, 8급 특채 출신이다.
또한 특승자의 대부분을 본청에서 선발했던 과거의 경우와는 달리 이번 승진인사에서는 지방국세청의 점유율(본청 2명, 지방국세청 4명)을 높였다는 것도 확실한 '변화'다.
□ 인사청탁자 '엄중경고'…"승진 배제했다"= 국세청은 이번 승진인사를 실시하기에 앞서 인사위원회를 운영,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상당한 신경을 썼다는 입장이다.
특히 업무성과와 다면평가 결과 등 내부 업무평가자료를 최대한 활용해 승진대상자를 가려냈으며 지방국세청장 및 소속국 국장(본청) 등에게 지시, 승진대상자를 추천하도록 유도했고 지방국세청장 등이 올린 추천순위를 100% 존중했다고 국세청은 강조했다.
다만 국세청은 인사권 위임차원에서 추천권을 존중한 대신 추후 인사와 관련한 잡음 발생시 추천권자에게 책임을 지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사청탁자들에게는 엄중한 경고와 함께 승진대상에서 원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국세청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바 있는 '연줄대기' 차단을 철저하게 실천한 것.
특별승진자의 경우에는 일반승진자들과는 달리 인사위원회에서 개인이 제출한 공적조서 등을 토대로 개별적으로 심사를 진행하는 등 신중함을 기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인들이 제출한 공적조서에 대해 국세청 감사관실에서 공적의 진위여부를 철저히 검증하는 등 자질검증 과정을 거쳐 엄격하게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