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2일까지 23일에 걸쳐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추석제수용품 등에 대한 원산지 표시위반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170개 업체에서 199억원 상당의 위반품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 특별단속에서 41개 위반업체를 적발한데 비해 3.1배나 증가한 수치다.
관세청은 특히 이번 단속기간 중 적발된 업체에 대해 시정조치 136건, 과징금 34건(2400만원) 및 과태료 5건(500만원)를 부과했으며, 수입물품을 국내산인 것처럼 위장해 유통·판매한 3개 업체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조치했다.
아울러 위반물품 중 수입통관된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은 'HEATTECH' 브랜드의 티셔츠, 'Electrolux' 브랜드의 가정용 청소기, 'BARBIE' 브랜드 및 '이신우' 브랜드의 구두 등 5개 위반업체에 대해서는 보세구역 반입명령(리콜)을 발동, 시중에 유통 중인 물품을 모두 수거해 보세창고에 반입한 후 보완·정정토록 했다.
주요 위반품목으로는 쇠고기가 10건으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고, 가방이 8건, 신발 7건, 의류 6건 및 굴비·갈치·게장·목제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적발금액으로는 의류가 104억원(98.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신발 7400만원(0.7%), 가방 2000만원(0.2%), 돼지고기 1800만원(0.2%), 갈치 1600만원(0.2%), 조기 900만원(0.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위반수법을 보면, 중국에서 제조한 티셔츠를 일본 제품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문구(JAPAN TECHNOLOGY)와 일본 유명 브랜드(HEATTECH)를 굵은 글씨체로 제품의 포장 전면에 표기하는 수법을 사용해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거나, 파키스탄에서 수입한 냉동갈치를 국내에서 해동·절단·포장 한 후 국내산으로 위장판매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원산지 특별단속으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추석 성수품을 구입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및 원산지 유통질서를 바로 잡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아울러 "백화점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고급 브랜드 제품 중에서도 원산지를 교묘히 속이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원산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물품을 구입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오는 23일부터는 원산지 표시 위반시 부과되는 과징금 상한액이 현행 3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원산지규정 위반으로 적발되는 업체는 개정된 대외무역법령의 취지에 따라 더욱 무겁게 처벌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