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제주.울릉도 포함) 등 지역은 각각 대전지방국세청, 광주지방국세청, 대구지방국세청, 부산지방국세청 등 4개 지방국세청이 관할하고 있다.
이들 4개 지방국세청은 관할 지역은 넓지만 수도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세원(稅源)으로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대전국세청이 2008년 기준 8조4882억4300만원, 광주국세청 8조2306억원, 대구국세청 4조1315억6000만원 등으로 남대문세무서와 같은 서울 소재 1개 세무서가 거둬들인 세수실적(남대문세무서 2008년 10조7932억8400만원)에도 한참 모자란다.
그나마 부산국세청이 2008년 15조3185억6000만원의 세수실적을 기록, 체면을 세웠다. 지방국세청 세수실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또 다른 대한민국의 현실은 지역간 경제불균등 현상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 대전국세청을 이끄는 사람들은?= 대전국세청은 대전국세청장 지휘아래(직속 : 운영지원과, 감사관) 납세지원국, 세원분석국, 조사1국, 조사2국 등 4개 국(局)단위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하에 14개 세무서를 거느리고 있으며 전체 1만9996명(2009년 9월1일 기준) 국세청 정원의 8.4%인 1673명의 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한때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과 연계, 지위와 인력을 보강하는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김영근 대전국세청장은 국세청 안팎에서 국제조세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 신중하고 꼼꼼한 업무능력을 갖춘 '실무형 관료'.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채경수 서울국세청장, 허장욱 부산국세청장과 행시동기다.
김호영 납세지원국장, 최영묵 세원분석국장, 김명기 조사2국장은 대다수 지방국세청 간부들이 그렇듯 공직생활의 상당부분을 대전국세청 관할 지역에서 근무한 인물들로 지역세정에 밝은 '베테랑' 들이다.
2008년 국세청 감찰담당관을 지내기도 했던 정환만 조사1국장은 대전국세청 간부들 중 유일한 '부이사관급'이다. 일선 세무서와 지방국세청, 본청 근무 등 근무경력이 다양한, 백전노장(百戰老將). 치밀하고 합리적인 일처리 와는 달리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을 갖춘 간부다.
□ 광주국세청 인지도(人地圖)= 예향의 도시,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북도를 관할하는 광주국세청도 납세지원국, 세원분석국, 조사1국, 조사2국 등 4개 국(局)단위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14개 세무서를 산하에 거느리고 있으며 총 1856명의 국세공무원(전체 정원의 9.3%)이 배치되어 있다.
임성균 광주국세청장은 엄밀히 따지만 정통 국세공무원은 아니다. 기획재정부 세제실 등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을 가진 '정책통'이다. 정책을 입안하는 업무를 오랫동안 맡아온 만큼 탁월한 기획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으로 직원들을 다독이며 무리 없이 지방청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
정이종 조사1국장은 광주국세청 국장급 중 유일한 부이사관이다. 뛰어난 업무 능력과 소탈한 성품을 갖춘 관리자로 국세청 호남인맥을 이끌 손꼽히는 차기주자.
신규석 납세지원국장과 이종연 세원분석국장, 공기수 조사2국장은 광주지역의 풍부한 근무경험으로 지역세정에 밝은 인물들로 꼽힌다.
□ 대구국세청 '수뇌부'는?= 대구국세청은 이명박 정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관할하는 지방국세청이다. 총 1795명(전체 1만9996명의 9.0%)의 국세공무원이 지방국세청과 13개 세무서에 골고루 배치되어 있다.
대구국세청도 4개 국(局)단위 조직(납세지원국, 세원분석국, 조사1국, 조사2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용표 대구국세청장은 국세청 대변인(舊공보관) 출신으로 언론계에 발이 넓은 인물이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배려심을 갖춘 국세공무원이다.
업무에 있어서도 꼼꼼하고 깔끔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김시재 납세지원국장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국세청 세원정보과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아 조사와 정보분야에 밝다.
신세균 조사1국장은 행정고시 출신(31회)으로 기획력과 추진력이 탁월한 정통 국세공무원으로 꼽힌다. 일반회사에서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행정고시에 도전, 행시 동기들에 비해 다소 나이가 많다.
□ 제2의 수도, 부산국세청을 이끄는 사람들= 대한민국 제2의 수도인 부산광역시와 경남, 제주도를 관할 지역으로 삼고 있는 부산국세청은 대전, 광주, 대구국세청에 비해 조직과 인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부산국세청은 5개 국(局)단위 조직(납세지원국, 세원분석국, 조사1국, 조사2국, 조사3국)으로 구성되어 있고 산하에 16개 일선 세무서를 거느리고 있다. 인력도 전체 국세청 정원(1만9996명)의 14.2%인 2834명이 배치되어 있다.
허장욱 부산국세청장은 '문학도'로 유명하다. 국세공무원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책을 내기도 했을 정도로 섬세한 감성을 갖춘 인물. 업무에 있어서도 창의력과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세청 납세지원국장(현 납세자보호관) 직위에 3년 가까이 근무하며 납세자권익보호 제도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이 생활철학일 정도로 공직자로서 자기관리에도 철저한 인물이다.
이용섭 前국세청장 재임시절(현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의 예상을 깨고 국세청(본청) 총무과장(현 운영지원과장)에 발탁되는 등 주변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강남규 납세지원국장과 진경옥 조사1국장, 심상희 조사2국장, 안광원 조사3국장은 부산.경남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오랫동안 근무해온 지역세정 '베테랑'들이다.
최진구 세원분석국장은 행정고시 출신(32회)으로 수도권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고향지역인 부산국세청으로 내려왔다. 치밀하고 꼼꼼한 업무능력을 갖춘 '실력파'. 좀처럼 말문이 열리지 않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라는 평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