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는 총 107개 일선 세무서가 설치되어 있다(서울지방국세청 산하 24개, 중부지방국세청 산하 26개, 대전지방국세청 산하 14개, 광주지방국세청 산하 14개, 대구지방국세청 산하 13개, 부산지방국세청 산하 16개).
일선 세무서는 국세청 본연의 업무인 세입징수 업무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창구다.
일선 세무서는 규모와 관할 지역의 경제력과 특성 등에 따라 1급지, 2급지 세무서로 나뉜다.
200명에 가까운 직원과 수 조원 이상의 세원이 존재하는 관할지역을 담당하는 대형세무서(1급지)가 있는 반면 직원수와 세원이 빈약한 중.소형세무서(2급지)가 있다.
흔히 일선 세무서장을 국세청의 '꽃'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모든 국세공무원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어하는 '로망'.
일선 세무서장의 역할은 관할 지역 세입징수를 총괄하고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세무행정과 관련한 현안 및 민원처리에 대한 총괄책임을 진다.
국세행정 최일선 현장에서 발로 뛰는 '야전부대장'인 것이다.
□ 세무서장 '인사루트'= 사무관에서 복수직 서기관으로 승진을 하게 되면 일단 세무서장으로 임명될 자격조건을 부여받는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복수직 서기관 승진 이후 1∼2년이 지나면 초임 세무서장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복수직' 딱지를 떼게 된다.
초임 세무서장은 대부분 지방에 위치한 2급지 세무서 위주로 발령을 받는다.
짧게는 수 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초임 세무서장으로 근무를 하게 되면 1급지 세무서 또는 지방국세청, 국세청(본청) 과장급 직위로 근무처를 옮기게 된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한 단계 더 성장, 부이사관 등 고위직으로 진출하게 되고 일부는 지방국세청 등을 거쳐 다시 일선 세무서장으로 나간 뒤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인사루트를 감안하면 세무서장은 고급 관리자로 성장하기 위해 한 번쯤은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임과 동시에 국세공무원들의 명예로운 퇴직을 위한 마지막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는 '시작'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세무서장-눈에 띄는 인물들은?= 서울국세청 산하 24개 세무서는 모두 1급지 세무서다. 서울지역 세무서장들은 사실상 마지막을 준비중인(?) 국세행정 베테랑들과 떠오르는 신예가 골고루 섞여 배치되어 있다.
남대문세무서와 영등포세무서는 전통적으로 국세청(본청) 대변인으로 가는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관할 지역에 각종 언론사(신문.방송)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세수 1, 2위를 다투는 세무서이기도 할 만큼 서울지역 세무서 중 중요도가 높은 세무서다.
이운창 남대문세무서장은 업무능력도 능력이지만 친화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국세청 세원정보과장 등 요직을 지낸 서대원 영등포세무장도 행정고시 출신답지 않은 서글서글함과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1번지 세무서인 종로세무서와 중부세무서를 이끌고 있는 장남홍, 진우범 서장도 경험과 능력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베테랑들이며 김용준 구로세무서장도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로 정평이 나 있다.
강남지역 세무서를 이끌고 있는 공형학(강남), 이근영(삼성), 김기정(역삼) 서장도 국세행정에 기여도가 큰 인물들이다. 특히 이근영 삼성세무서장은 국세청 감사담당관 등 요직을 경험했다. 지난해 말 그 동안의 업무유공을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윤우진 성동세무서장은 안산세무서장 근무시절 안산세무서를 성과평가 1위로 끌어올렸으며 광범위한 인맥과 의리를 중시하는 '마당발' 스타일이다.
안승찬 강동세무서장과 이기형 송파세무서장도 능력이 출중한 베테랑 국세공무원으로 꼽힌다. 특히 안 서장은 국세청 세원정보과장, 감사담당관 등 요직을 지내기도 했다.
중부국세청 산하 일선 세무서장 중에도 특출난 인물들이 많다.
노정석 북인천세무서장, 김진현 동안양세무서장, 김대지 파주세무서장, 강민수 용인세무서장, 윤영석 춘천세무서장 등 향후 국세청 10년을 이끌어나갈 '젊은 인재'들이 즐비하다.
권기영 성남세무서장, 차기선 수원세무서장, 배춘호 안산세무서장, 김정배 원주세무서장 등 경륜을 갖춘 베테랑들도 중부국세청 산하 일선 세무서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4개 지방국세청 산하 일선 세무서장들은 상당수가 '중앙(서울)'에 진출하지 않고 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온 지역세정에 밝은 백전노장들이다.
국세청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들도 섞여 있지만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경열 정읍세무서장, 이상우 마산세무서장, 문희철 제주세무서장, 이동운 구미세무서장, 조정목 포항세무서장, 김창기 안동세무서장 등 행정고시 출신들이 미래의 국세청 기대주들로 지방에서 내공을 다지고 있다.
한편 107명의 세무서장 중 2명의 여성 세무서장도 존재한다. 이복희 북대구세무서장과 홍옥진 순천세무서장이 주인공. 이들 두 명의 여성 세무서장은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는 국세청내 '여걸'들로 꼽힌다.
